재규어의 스포츠카 ‘F-타입(TYPE)’은 재규어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모델로 꼽힌다. 재규어의 슬로건인 ‘아름답고 빠른 차(Beautiful Fast Car)’를 그대로 구현해 냈다. 디자인과 기능을 조화롭게 결합한 스포츠카의 정석이라는 평을 받는다. 국내 시장에는 지난 1월 F-타입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됐다. ‘F-타입 P380 퍼스트에디션 쿠페’를 200여㎞ 몰아봤다. 우아한 외형에 맹수처럼 폭발적인 가속 성능을 품은 차라는 느낌이 들었다.
외관은 재규어 마크가 없었다면 어느 브랜드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새롭고 아름다웠다. 우선 매끈한 루프 라인이 압권이었다. 루프 라인의 가장 높은 지점에서 차량 후면까지 빠르게 떨어지는 날렵한 선은 세련된 느낌을 줬다. 반면 차체 면 처리는 근육을 형상화한듯 울룩불룩하다. 특히 뒷바퀴 펜더 부분은 볼륨감이 극대화됐는데, 맹수가 튀어나가기 직전 웅크리고 있는 다리 근육을 연상시킨다.
전면은 거대한 그릴과 대비되는 얇고 날렵한 헤드라이트가 탑재됐다. 이 때문에 다소 날카로워진 인상을 준다. 테일 램프는 이전 모델보다 좀 더 각진 모습으로 바뀌었는데, 레이싱 서킷의 ‘S’자 커브를 형상화한 그래픽을 적용했다고 한다. 문 개폐 손잡이는 숨어있다가 시동을 켜면 튀어나온다.
전고(차의 높이)는 1311㎜로 낮은 편이다. 포르쉐 911은 전고가 1300㎜, BMW 4시리즈는 1385㎜다. 시트는 버킷형 디자인으로, 운전석에 앉으면 적당히 탄성있는 시트가 몸을 잡아주면서 차체에 폭 파묻힌 듯한 느낌이 든다. 인테리어는 최고급 윈저 가죽과 크롬 소재, 스웨이드 등이 적절히 섞여 고급스럽고 스포티한 느낌을 동시에 준다.
시동을 걸면 묵직하고 거친 엔진음이 울린다. F타입은 액티브 스포츠 배기 시스템이 장착돼 더욱 강력한 배기음을 낸다. 엔진 회전수가 높아지면 공기를 찢는듯한 굉음이 들릴 정도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힘이 넘쳐나는게 고스란히 느껴진다. 스포츠카에서 엑셀과 브레이크의 빠른 응답성은 기본 중의 기본인데, 날렵한 근육질의 외형 만큼이나 달리는 성능도 뛰어났다. 주행하는 동안 맹수인 ‘재규어’가 달리는 모습이 연상됐다. F타입 P380에는 3.0리터 V6 슈퍼차저 엔진이 탑재돼 최고 출력 380마력, 최대 토크 46.9kg.m의 성능을 낸다.
고속으로 달리는 중에도 가속 페달을 밟으면 빠르게 속도를 높인다. 끝없이 힘을 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4.9초에 불과하다. 핸들링은 저속에서 가볍고 탄력적이라면, 고속에서는 묵직한 느낌을 준다. 특히 깊은 코너도 날카롭게 빠져나가는데 차체가 쏠리는 상황에서도 버킷 시트가 몸을 감싸 안정감을 준다.
F-타입에는 어댑티브 다이내믹스(Adaptive Dynamics) 시스템이 탑재돼 차체의 수직 움직임 등을 초당 500회, 스티어링 휠의 위치를 초당 100회씩 모니터링해 댐핑 강도를 능동적으로 조정해준다. 모터스포츠 경험을 바탕으로 이같은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이를 통해 고속 주행 시에도 제어력과 민첩성을 높여준다.
단점은 수납공간과 연비다. 공인 연비는 리터 당 8.6㎞이나 실제 주행 후에 계기판에는 약 6㎞가 표시됐다.
판매 가격은 ▲뉴 F-타입 P300 쿠페 9650만원, 컨버터블 1억 150만원 ▲뉴 F-타입 P380 R-다이나믹 쿠페 1억3707만원, 컨버터블 1억 4207만원 ▲뉴 F-타입 P380 퍼스트 에디션 쿠페 1억 4937만원, 컨버터블 1억 5317만원 ▲뉴 F-타입 R 쿠페 1억 9627만원, 컨버터블 2억127만원이다.
기사출처 – 조선비즈(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3/26/202103260239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