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의 전설적인 아이콘 디펜더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특유의 오프로드 감성과 온로드에서도 빛나는 존재감은 ‘가는 곳이 길이 된다’는 브랜드 캐치프레이즈와 가장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최근 서울을 출발해 경기도 일대를 돌아오는 왕복 약 150㎞ 구간에서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를 시승했다. 시승차량은 110 D240 SE 모델로, 4가지 액세서리 팩 중에서 익스플로러 팩이 적용돼 오프로더 느낌이 더욱 강조됐다. 차량 컬러는 타스만 블루다.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5018㎜·1996㎜·1967㎜, 휠베이스는 3022㎜다.
올 뉴 디펜더는 길고 높은 차체에 짧은 오버행으로 강력한 이미지는 나타낸다. 사진으로는 작아보이지만 실제 모습은 주변의 차량을 압도할 정도의 크기를 자랑한다. 동그란 헤드램프를 중심으로 다소 튀어나오게 디자인된 전면부는 귀여움과 강인함이 공존한다. 디펜더 레터링에서 당당함이 돋보인다. 후면부는 다소 심플하게 디자인 됐지만 스페어 타이어로 오퍼로더임을 강조한다.
실내로 들어가면 센터페시아를 가로지르는 마그네슘 합금 크로스카 빔을 중심으로 오프로드 감성의 심플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노출 구조형 인테리어로 특별함을 더해 감성 만큼은 최고로 잘 살린 느낌이다. 곳곳에 손잡이를 마련해 확실한 오프로더의 모습이다.
전폭이 넓은 만큼 확실히 큰 실내 공간성은 장점이다. 넓은 센터콘솔에는 냉장고가 탑재돼 있고, 단순히 구색이 아닌 성능면에서도 손색이 없다. 2열 공간은 긴 휠베이스 덕분에 넉넉하다. 2열 시트를 폴딩할 경우 적재 공간은 최대 2380ℓ까지 확대된다. 큰 실내를 감안해 B필러에도 송풍구를 마련했다.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푹신한 소재로 마감됐지만 스크래치가 잘 난다는 점은 감수해야 한다. 차체가 높아 시야가 좋고, 랜드로버 최초로 올 뉴 디펜더에 적용된 피비 프로(PIVI Pro) 인포테인먼트에는 SK텔레콤과 공동 개발해 기본 탑재된 T맵은 신의 한수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위치가 다소 낮은 곳에 위치해 주행중 시선이 아래로 간다. 디스플레이가 조금 더 컸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올 뉴 디펜더는 인제니움 2.0ℓ 4기통 디젤 엔진, ZF사의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대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43.9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디젤 차량이지만 실내는 생각보다 조용하다. 알루미늄 재질의 저마찰 엔진 설계로 진동도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에어서스펜션이 적용돼 특유의 부드러운 주행을 자랑한다. 특히 어댑티브 다이내믹스 시스템은 연속 가변 댐핑을 사용하며 차체를 제어해 롤링을 최소화하며 최고의 승차감을 제공한다. 올 뉴 디펜더만을 위해 새롭게 개발된 알루미늄 D7x 플랫폼 덕분이다. 모노코크 바디 구조로 프레임 바디보다 3배 더 견고하게 제작되면서 안정성을 확보했다.
카메라를 통해 보닛을 투과해 보는 것 처럼 전방 시야를 확보해주는 클리어 사이트 그라운드 뷰 기술, 3D로 렌더링된 차량의 이미지를 차량 주변 환경과 결합시켜 마치 실제 차량이 움직이는 모습을 구현시키는 3D 서라운드 카메라 등 신기술도 탑재됐다.
다만 공차중량만 2505kg의 큰 차체를 끌기에는 2000cc 4기통 엔진은 분명 한계가 있어 보인다. 초반 페달 반응이 즉각적이지 않다. 창문이 많아 오프로드 환경에서는 개방감이 극대화되겠지만, 그 만큼 고속에서 풍절음이 심하다는 점은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올 뉴 디펜더 110 D240 SE의 판매가격은 9560만원이다.
기사출처 – 아시아투데이(https://www.asiatoday.co.kr/view.php?key=20210412010006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