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오토모빌] [시승기] 조금 더 높아진 프리미엄 SUV의 가치, 재규어 F-페이스 D200 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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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첫 공개된 이후 전세계 여러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재규어의 중형 SUV, ‘F-페이스(F-Pace)’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뉴 F-페이스’라는 이름 아래 시각적인 부분을 개선할 뿐 아니라 실내 공간의 구성은 물론 각종 기능 및 기술적 가치를 높이며 시장의 요구에 발을 맞추고 있다. 물론 시장은 많이 변했다. 실제 지난 몇 년 동안 수 많은 경쟁자들이 등장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다시 마주한 F-페이스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 수 있을까?

재규어 브랜드의 중형 SUV를 담당하는 F-페이스는 세련된 실루엣 아래 균형감 있는 체격을 자랑한다. 4,747mm의 전장과 각각 1,936mm,와 1,664mm의 전폭과 전고가 이어진다. 더불어 2,874mm의 휠베이스는 실내 공간 및 탑승자의 여유를 기대하게 만든다. 참고로 2.0L 인제니움 디젤 엔진, AWD 시스템이 더해진 탓에 공차중량은 2,050kg에 이른다.

깔끔히 다듬어진 F-페이스의 매력

재규어 F-페이스는 데뷔 시점부터 지금까지 ‘깔끔하고 세련된 SUV’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제시했다. 더불어 랜드로버가 오프로드, 혹은 견고한 감성에 집중했다면 재규어는 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해 ‘또 다른 매력’을 보다 선명히 드러냈던 차량이다.

이러한 기조는 뉴 F-페이스에도 이어진다. 여유롭고 곡선이 돋보이는 보닛 아래에는 재규어 고유의 아이덴티티가 드러나는 프론트 그릴과 날렵한 헤드라이트, 그리고 SUV의 감성이 돋보이는 두터운 바디킷 등은 세단 및 쿠페 형태의 재규어와 큰 차이가 없다.

새롭게 다듬어진 프론트 그릴은 여러 디테일을 통해 시각적인 매력을 높이며 더블-J의 디테일을 살린 헤드라이트는 브랜드의 디자인 기조를 보다 선명히 드러낸다. 더불어 깔끔하게 다듬어진 바디킷 등이 더해져 차체의 균형감, 그리고 시각적인 매력을 더한다.

측면과 후면의 모습은 기존의 F-페이스와 큰 차이가 없다. 세련된 스타일과 더불어 뒤로 갈수록 볼륨을 더하는 차체의 실루엣과 윈도우 라인, 루프 라인 등의 우수한 균형감이 돋보인다. 네 바퀴의 20인치 휠에 부여된 디자인 역시 ‘재규어’다운 모습이다.

F-타입에서 가져온 듯한 날렵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깔끔하게 다듬어진 트렁크 게이트는 전체적인 구성은 물론이고 우수한 균형감을 과시한다. 참고로 이전에는 머플러 팁을 드러내며 ‘스포티한 감각’을 강조했으나 새로운 F-페이스는 보다 깔끔한 연출에 집중한 것이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기술 변화가 이끈 공간의 개선

F-페이스의 변화는 외형보다는 실내에서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 새로운 F-페이스를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많은 디자인 요소가 개선되었고, 새로운 기술 요소가 더해지며 ‘공간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대폭 변화시켰기 때문이다.

특히 새롭게 다듬어져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한 스티어링 휠과 후술할 피비 프로 시스템을 더하며 ‘팝업 스타일’로 다듬어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인상적이다. 덕분에 대시보드는 수평적 구조를 강조해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제시한다.

더불어 센터 터널은 물론 기어 시프트 레버, 그리고 일부 버튼 및 다이얼 등이 새롭게 다듬어져 공간의 이미지를 대폭 변화시켰다.

많은 소비자들의 속을 썩였던 기존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대비 새롭게 개발된 피비 프로를 적용한 덕분에 F-페이스의 기능 가치를 대폭 높인다. 우수한 그래픽은 물론 다채로운 차량 정보 및 기능 설정 등의 매력을 누릴 수 있다.

더불어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를 더하듯 메르디안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져 실내 공간의 매력, 가치를 더욱 높인다.

중형 SUV라고는 하지만 실내 공간이 넉넉하거나 여유로운 건 아니다. 물론 1열 공간은 체격이 큰 성인 남성을 수용하기에 충분한 크기의 시트와 레그룸, 그리고 헤드룸을 제시한다. 그러나 2열 공간의 레그룸이나 거주 공간이 아주 넉넉한 편은 아니다.

그래도 프리미엄 브랜드의 SUV인 만큼 실내 공간에 더해진 가죽이나 각종 소재, 그리고 여러 디테일 등이 주는 만족감이 상당하다. 더불어 탑승자 모두에서 쾌적함을 제시하는 우수한 개방감의 글래스 루프 및 파노라마 선루프 역시 만족스럽다.

한편 적재 공간은 준수하다. 트렁크 게이트 아래에는 748L 적재 공간이 자리한다. 절대적인 공간도 준수할 뿐 아니라 마감 역시 만족스럽다. 더불어 상황에 따라 2열 시트를 4:2:4 비율로 접을 수 있고, 이에 따라 1,797L에 이른다.

견실한 구성을 갖춘 F-페이스의 심장

시승을 위해 준비된 F-페이스는 ‘D200 SE’ 사양이다. 이전의 D300이나 가솔린 사양이 없다는 점은 아쉽지만 D200 사양으로도 ‘필요 충분한 성능’을 누릴 수 있다.

실제 F-페이스 D200 SE는 204마력과 43.9kg.m의 준수한 토크를 제시하는 4기통 2.0L 인제니움 디젤 엔진을 품었으며 8단 자동 변속기, AWD 시스템을 조합했다. 덕분에 정지 상태에서 8.7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고, 최고 속도는 210km/h에 이른다.

디젤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만큼 효율성 부분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 실제 브랜드의 발표에 따르면 F-페이스 D200 SE는 12.8km/L의 복합 효율성을 갖췄으며 도심과 고속 연비 역시 11.9km/L와 14.2km/L다.

프리미엄 SUV의 가치를 전하는 드라이빙

차량을 살펴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F-페이스의 실내 공간은 지금까지 보았던 재규어의 차량들과 달리 따듯한 느낌, 우드 패널의 존재가 꽤나 인상적이었을 뿐 아니라 새롭게 더해진 각종 요소들이 새로운 ‘이미지’의 매력을 느끼게 했다. 참고로 디젤 차량인 만큼 시동을 건 후에는 약간의 소음, 그리고 진동이 느껴진다.

‘스포츠카 브랜드’를 자처하는 재규어에게 있어 204마력과 43.9kg.m의 토크는 그리 인상적인 출력은 아니다. 하지만 세련된 SUV를 이끌며, 일상의 주행을 소화하기엔 충분한 모습이다.

실제 발진 가속 성능이나 추월 가속 성능, 그리고 대다수의 고속 주행 등에서 군더더기 없는 만족감을 이끈다. 물론 인제니움 디젤 엔진이 디젤 엔진 중에서도 우수한 반응성을 제시하는 편이라 하더라도 ‘디젤 엔진 특유의 질감’ 자체는 피할 수 없다.

그래도 준수한 움직임, 만족스러운 정숙성은 물론 효율성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일 것이다.

적용된 8단 자동 변속기는 일상적인 주행은 물론이고 스포티한 드라이빙에도 적합하다.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매끄러운 변속 질감과 적당한 변속 속도로 부드러운 주행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디젤 엔진이 아니라면 변속이 되었다는 걸 느끼지 못할 정도의 부드러움이다.

더불어 새로 디자인된 기어 시프트 레버와 스티어링 휠 뒤쪽에 자리한 패들프트의 형태, 사용감 등이 우수해 만족감을 더한다.

차량의 전반적인 움직임은 ‘고급스럽다’라는 표현이 적합하다.

실제 스티어링 휠의 조작 감각이나 조향에 따른 차량의 반응은 ‘부드러움과 안정감’ 등이 효과적으로 드러난다. 조향 시의 무게감이 다소 느껴지는 편이지만 ‘대중적인 성향’은 벗어나지 않으며, 나아가 스포티한 드라이빙에 나서더라도 운전자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대다수의 주행 환경에서 ‘균일하고 꾸준한 움직임’을 제시한다. 부드러운 승차감이 돋보인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운전자 및 탑승자 모두에서 ‘우수한 신뢰’를 제시할 뿐 아니라 다채로운 드라이빙 환경에서 제 몫을 다할 수 있다.

참고로 드라이빙 모드를 다이내믹 모드로 바꾸면 ‘스포츠카 브랜드의 성향’을 선명히 느낄 수 있다.

드라이빙 모드 설정과 동시에 계기판이 붉게 변화될 뿐 아니라 엔진과 차체 전반의 반응이 더욱 견고하고 탄탄하게 전환됨을 느낄 수 있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보다 적극적으로 주행을 이어갈 수 있고 ‘보다 즐거운 드라이빙’을 누릴 수 있다는 확신을 느끼게 된다.

좋은점: 세련된 패키지, 개선된 실내 공간, 그리고 우수한 드라이빙

아쉬운점: 동급 대비 다소 좁은 공간, 선택지가 좁은 파워트레인

보다 견고한 매력으로 시선을 끄는 프리미엄 SUV, 재규어 F-페이스

재규어 F-페이스는 말 그대로 ‘시장의 주류’와는 다소 거리가 말다.

실제 많은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SUV를 떠올릴 때 ‘우선되는 차량’이라 하기엔 부족함이 있다. 그러나 데뷔 이루 F-페이스는 꾸준한 개선과 발전을 이뤄냈다. 이번의 F-페이스는 이러한 발전을 입증하는 존재이며 이번의 시승은 ‘F-페이스가 갖고 있는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촬영협조: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HDC 아이파크몰 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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