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오토모빌]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올해 디젤차 판매 ‘0’…전동화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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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엔진 차량의 대명사로 꼽혀온 고급차 브랜드 중 하나인 재규어 랜드로버가 올해 디젤엔진으로만 움직이는 차량을 판매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연료별 차종 판매비중 추이. 출처=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연료별 차종 판매비중 추이. 출처= 한국수입자동차협회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가 지난 1~10월 기간 판매한 차량의 동력원별 비중은 디젤 0%, 하이브리드 48.1%, 가솔린 51.9% 등으로 집계됐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가 연간 기록한 디젤차 비중은 지난 2018년 89.1%에 달할 정도였지만 2020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앞서 지난해 4월부터 디젤 차량을 일절 판매하지 않았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가 올해 들어 디젤 차량을 들여오지 않은 한편 지난해 쌓았던 디젤 차량 재고를 처분한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이날 현재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디젤 차량에 관한 정보는 찾을 수 없다. 영업 현장에서도 현재 디젤 차량의 재고가 없는 것으로 고객에게 안내하는 중이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의 딜러사 관계자는 “가솔린 모델이 일부 판매되고 있지만 디젤 차량의 경우 재규어랜드로버에서 (딜러사의) 디젤차량 재고를 모두 회수해갔다”며 “디젤차량에 대한 (부정적) 사회인식 등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황을 살펴볼 때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의 디젤 판매실적은 최소 올해에는 전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들어 출시했거나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연속 판매해온 차량 중에 디젤엔진 모델이 없기 때문이다.

재규어 랜드로버 한국 판매실적 추이. 출처=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재규어 랜드로버 한국 판매실적 추이. 출처=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출범 14년만에 디젤판매 無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지난 2008년 출범 이후 올해 디젤 모델을 한 대도 판매하지 않은 첫 해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그동안 XF 같은 재규어 고성능 세단이나 랜드로버의 SUV 라인업에 강력하고 효율 높은 디젤 엔진을 장착한 뒤 고객 수요를 공략해왔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가 1만대 이상 높은 판매기록을 세운 2010년대에 디젤 차량 판매비중도 90% 정도로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또 해당 시점까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동력계를 갖춘 모델로 판매비중 60%를 달성하기로 했다. 판매 차량 100대 중 40대만 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 등 탄소를 배출하는 차량으로 채울 것이라는 의미다. 디젤 위주 내연기관차 라인업으로 시장을 공략해오던 재규어랜드로버가 전향적인 결단을 내린 셈이다. 탄소중립을 지향하는 유럽의 엄격한 환경 규제를 고려해 추진하는 조치로 분석된다.

로빈 콜건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대표가 11일 출시한 중형 SUV 더 뉴 레인지 로버 스포츠와 함께 촬영에 임한 모습. 출처=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로빈 콜건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대표가 11일 출시한 중형 SUV 더 뉴 레인지 로버 스포츠와 함께 촬영에 임한 모습. 출처=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디젤 단종 일정은 아직 발표 안해

다만 재규어 랜드로버가 디젤 엔진을 비롯한 내연기관차를 완전히 단종시킬 것이라고 밝히지는 않았다. 이에 따라 현재 가솔린 엔진 뿐 아니라 디젤 엔진이 결합된 하이브리드차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가 이날 출시한 중형 SUV 모델인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라인업에는 3.0L 디젤 엔진과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한 모델이 담겼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현재 향후 가솔린 엔진이나 디젤 엔진만 장착한 내연기관차 모델을 신차 라인업에 지속 포함할지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재규어 랜드로버 영국 본사가 2030년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시키는 유럽 규제에 대응할 것을 고려할 때 한국에서도 같은 맥락의 제품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관계자는 “오는 2025년 재규어가 100% 전기차 브랜드로 거듭나고 2024년 랜드로버가 첫 순수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내연기관차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파생전기차를 시작으로 전용 플랫폼 위에 만들어진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엔진룸 전경. 사진=최동훈 기자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엔진룸 전경. 사진=최동훈 기자

한편 재규어 랜드로버가 전동화 전략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최근 거둔 실적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이번 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의 상반기인 4~9월 매출액 96억6600만달러, 순손실 5억8000만달러 등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실적과 비교할 때 매출액이 9.4% 증가했고 순손실은 664억원에서 580억원으로 84억원 가량 축소됐다.

손실이 지속 발생한 건 원자재값을 비롯한 각종 비용이 증가하고 비우호적 환율이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완성차 판매실적이 감소한 점도 실적을 갉아먹은 요인이다. 다만 재규어 랜드로버는 제품 구성(믹스)을 고부가 모델 위주로 개선함에 따라 실적 감소폭을 일부 상쇄했다. 같은 기간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의 판매실적은 1392대에서 소폭(2.2%) 증가한 1422대로 집계됐다.

 

 

기사출처 – 이코노믹 리뷰(https://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59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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