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오토모빌]재규어 F-타입 쿠페 SVR 시승기 – V8 슈퍼차저 엔진이 만드는 드라마틱한 드라이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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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무더운 여름 속에서 만난 검은색 재규어는 강렬했다.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자 기다렸다는 듯 슈퍼차저를 더한 V8 엔진이 굉음을 내질렀고, 짧은 차체는 후륜이 미끄러지며 빠르게 회전했다. 스티어링 휠을 쥐고 흔들며 움찔거리는 재규어를 다독이며 다음 코너를 향했다.

낮은 시트에서 전해지는 스포츠카의 감성, 고급스럽게 제작된 시트와 스티어링 휠을 통해 느껴지는 고급스러운 감성은 여지 없는 재규어의 아이덴티티를 느낄 수 있었다. 물론 강렬한 사운드 속에서 전해지는 풍성하고 고급스러운 음악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한참을 달린 후 도어를 열었다.

한 발자국 떨어져 열을 발산하는 F-타입 쿠페 SVR를 천천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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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F-타입의 최상위 모델인 ‘F-타입 쿠페 SVR’로 고성능 모델 고유의 강렬하고 역동적인 이미지가 돋보인다. F-타입 특유의 비례감을 그대로 계승하여 4,475mm의 전장과 1,923mm의 전폭, 그리고 1,311mm의 역동적이고 과감한 이미지가 돋보인다.

여기에 2,622mm의 휠 베이스까지 더해지며 역동적인 움직임을 암시한다. 한편 F-타입 쿠페 SVR의 공차 중량은 V8 엔진과 다양한 부품을 추가로 더하며 1,875kg에 이른다. 이는 기본 모델인 F-타입 쿠페 SV6 RWD 모델(1,680kg) 보다 195kg 가량 무거운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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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출력을 향한 의지가 드러난 F-타입 쿠페 SVR

재규어 F-타입 쿠페 SVR은 마치 서킷에서 막 경기를 끝낸 듯한 고성능 GT 레이스카의 이미지가 전해진다. 과감한 스타일이 돋보이는 바디킷과 에어 밴트를 더한 보닛, 그리고 카본 파이버로 제작된 리어 윙 스포일러와 붉은색 브레이크 캘리퍼 등 단순히 눈에 보이는 요소만으로도 ‘고성능 모델’이라는 이미지가 확실히 전해진다.

마치 먹이를 노리며 웅크려 있는 듯 낮게 깔려 있는 차체는 엔진을 위해 더 많은 산소를 받아드리려고 에어 인테이크를 키운 전면 범퍼로부터 시작된다. 검은 차체와 검은색 매시 그릴을 적용한 에어 인테이크는 묵직한 존재감은 물론이고 마치 프로토 타입의 레이스카를 보는 기분이다. 여기에 J 블레이드 DRL를 적용한 헤드라이트를 더해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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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은 날렵한 실루엣 아래 자리한 극적인 디자인 요소들로 역동적인 이미지를 완성한다. 먼저 20인치 휠 안쪽에 자리한 붉은 색 브레이크 캘리퍼가 이목을 끈다. 참고로 선택을 통해 카본-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을 탑재할 수 있다. 여기에 공기 저항을 줄이려는 듯한 바디킷, 그리고 낮게 디자인되었지만 존재감이 돋보이는 리어 윙 스포일러가 이목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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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 디자인에서는 날렵한 디자인의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했으며 그 아래에는 재규어, 그리고 V8 엔진이라는 ‘사운드’의 매력을 알리는 듀얼 타입의 트윈 머플러 팁이 이목을 끈다.

차체 중앙에 트윈 머플러 팁을 더한 기본 모델과 확실한 차이를 보이며 ‘고성능 모델’의 존재감을 강조하는 요소라 할 수 있다. 머플러들과 고성능 모델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리퓨저, 리어 윙 스포일러 등 역시 시선을 끄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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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의 감성이 느껴지는 실내 공간

F-타입 쿠페 SVR의 실내 공간은 기본 모델인 F-타입의 기본적인 구성을 그대로 계승한다.

이를 바탕으로 운전석을 중심으로 한 고급스럽고 안락한 공간을 제시한다. 헤어 라인이 더해진 패널과 가죽으로 포장된 센터페시아에는 ‘조수석 손잡이’를 그대로 적용했으며 옵션 사양으로 마련된 붉은 가죽을 씌운 대시보드 확연한 컬러의 대비를 선보인다.

두 개의 아날로그 클러스터 사이에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배치하는 재규어 브랜드 고유의 계기판과 SVR 레터링이 더해진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을 적용했으며 깔끔한 패키징이 더해진 기어 쉬프트 레버가 이목을 끈다. 한편 센터페시아 하단과 센터 터널에는 직관적이면서도 손쉬운 사용성을 보장하는 버튼 들이 자리해 만족감을 높였다.

 

7한편 센터페시아에 자리한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뛰어난 직관적인 터치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참고로 센터페시아 상단의 에어 밴트는 공조기 사용 시에만 팝업되어 작동하는 만큼 보는, 조작하는 즐거움을 더하는 요소다.

 

8재규어 F-타입 쿠페 SVR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 있다면 시트다. F-타입 쿠페 SVR의 선택 사양으로 적용된 퀼트 프리미엄 퍼포먼스 가죽 시트는 붉은 컬러는 물론이고 고급스러운 퀼팅을 통해 시각적인 매력은 물론이고 우수한 착좌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사이드 볼스터를 조절하여 운전자의 상체를 확실히 고정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허벅지 지지력의 부족이 있다. 고성능 모델의 경우 엉덩이 시트의 길이가 연장되어 허벅지를 지지해주는 경우가 많은데 F-타입 쿠페 SVR의 시트에는 이런 기능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한편 F-타입 쿠페 SVR는 쿠페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408L의 적재 공간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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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드라이빙을 완성하는 V8 엔진

재규어는 F-타입 쿠페 SVR의 긴 보닛 아래에 강력한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최고 출력 575마력과 71.4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특히 슈퍼차저를 탑재하여 3,500RPM부터 5,000RPM까지 풍부한 토크를 발휘해 강력한 발진 가속과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에서의 우수한 주행 성능을 모두 느낄 수 있다.

재규어 브랜드 최강의 엔진과 호흡을 맞추는 8단 자동 변속기과 전륜 37% 후륜 63%의 출력 배분을 기본으로 하는 재규어의 AWD 시스템이 더해지며 F-타입 쿠페 SVR을 정지 상태에서 단 3.7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제원 상 안전 최고 속도는 322km/h에 이른다. 한편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7.5km/L(도심 6.3km/L 고속 9.5km/L)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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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틱한 드라이빙을 선사하는 재규어 SVR

미국식 스포츠카를 선호하는 기자 입장에서 재규어의 차량을 그리 선호하지는 않지만 재규어의 차량들이 추구하는 주행 성능 및 그 완성도에 대한 믿음은 늘 충만했다. 그렇기 때문에 F-타입 쿠페 SVR과의 만남은 무척 기대되고 인상적인 시간으로 다가왔다.

해외를 다니며 모터스포츠 취재를 할 때나 본 것 같은 압도적인 비례감과 역동성이 돋보이는 차체를 한참이나 바라본 후에 도어를 열고 붉은 색 시트에 몸을 맡겼다. 낮은 시트를 조절하고 상체를 확실히 고정했다. 여기에 스티어링 휠의 위치까지 모두 조절한 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엔진을 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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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차저를 더한 V8 5.0L 엔진이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리기 시작했고, 기어 쉬프트 레버를 옮겨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자동차, 모터스포츠와 가까운 기자라고는 하지만 575마력, 71.4kg.m의 토크는 사실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출력은 아니다. 아니나 다를까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은 순간 기민하게 반응하며 폭발적인 가속력이 등과 허리를 통해 전해진다.

고성능 쿠페에게 있어 1,875kg의 몸무게는 아주 무거운 수준은 아니지만, 조금 더 무게를 덜어냈다면 3초 대 중반까지도 가속력을 앞당길 수 있었으리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이런 폭발적인 가속 상황에서도 차량의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출력을 분배하는 AWD 시스템의 탑재라는 이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납득하고 ‘감동 받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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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서킷을 즐기는 운전자라고 한다면 조금 더 가벼운 차체에서 발산되는 드라이빙을 즐거워하겠지만 도심 속에서 즐기기엔 이 정도의 감성으로도 충분히 ‘하드코어’하다. 게다가 귀로 울려 퍼지는 사운드는 심각하게 중독적이다. 웅장함과 고급스러움, 그리고 역동성을 모두 품은 사운드 덕에 자꾸 가변 배기 사운드를 활성화 시키는 스스로를 볼 수 있었다.

게다가 자동 8단 변속기에 대한 만족감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RPM을 끌어 올리기 전까지는 무척이나 부드럽고 나긋한 반응을 선보이기 때문에 되려 일상을 공유하기 좋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스포츠 드라이빙에서도 뛰어난 매력을 선사한다. 스티어링 휠 뒤에 자리한 패들 쉬프트를 당기며 RPM와 사운드를 자유자재로 조작하고 있다 보면 어느새 그 즐거움에 흠뻑 빠진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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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했던 무게는 주행 중 큰 방해 요소는 되지 않는다. 스티어링 휠에 대한 반응이나 전륜의 움직임에 따른 후륜의 움직임이 무척이나 기민하다. 게다가 출력을 완벽하게 제어하는 제동력 역시 충분하다. 다만 옵션 사양으로 제공되는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에 대한 기대감도 있어, 추후 시승에서는 재규어의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도 경험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어쨌든, 우수한 출력과 출력을 제어하는 브레이크 시스템, 그리고 경쾌하게 반응하는 스티어링 계통의 조합 덕분에 차량을 다루는 상황에서 경쾌함은 스포츠카 브랜드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다. 덕분에 도심 속에서 다양한 상화에서 스포티함과 역동적인 드라이빙을 완벽히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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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이런 경쾌한 움직임은 어떤 상황에서도 운전자의 의지를 100% 대응할 수 있는 서스펜션과 어우러지면서 자신감 넘치는, 그리고 드라마틱한 경험을 느끼게 된다. 덕분에 연속된 차량 조작 상황에서도 어떤 상황에서도 견고하고 일체된 움직임을 선사한다. 다만 일상 주행에서는 살짝 부담되는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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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 차량으로 인해 ‘효율성’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실제로 조금만 주행을 하더라도 주행 거리가 빠르게 줄어드는 걸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드라마틱한 드라이빙이라고 한다면 분명 충분히 매력적인 존재로 느껴지리라 본다.

좋은 점: 드라이빙을 위해 구성된 이상적인 패키징과 재규어의 고급스러움

안좋은 점: 포르쉐 911의 존재감과 다소 버거운 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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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의 드라마틱한 드라이빙을 추구하는 아이콘

F-타입의 등장은 새로운 스포츠 쿠페, 그리고 스포츠 로드스터를 꿈꾸는 소비자들에게 환호를 받았다. 그리고 재규어 F-타입 쿠페 SVR 재규어 브랜드 내에서 극강의 드라이빙을 경험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훌륭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물론 2억 대의 가격이나 1,900kg에 육박하는 체중 등은 분명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재규어는 F-타입 쿠페 SVR 그 자체는 분명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존재’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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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출처 – 이데일리(http://autoin.edaily.co.kr/news/view.asp?newsID=0139400661602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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