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오토모빌] 재규어의 강력한 마지막 한 방, XE SV 프로젝트 8

0

1

 

지난해 말, 재규어의 수석 디자이너 이안 칼럼이 영국 자동차 전문지 <카>와 미래 자동차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XJ의 전동화와 전기차 I-페이스, 미래 자동차 디자인 등 흥미로운 내용으로 가득했다. 그 중 8기통 수퍼차저 엔진에 대한 이야기에 눈길이 갔다. 이안 칼럼은 “XE SV 프로젝트 8은 재규어의 레이싱 DNA 품은 마지막 V8 엔진 자동차”라고 말했다. 

2

XE SV 프로젝트 8(이하 프로젝트 8)은 재규어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세단이다. 재규어가 산하 SVO(Special Vehicle Operations)와 함께 마지막 걸작을 빚었다. 겉모습은 XE를 닮았지만 프로젝트 8을 위해 뼈대와 심장, 생산방식까지 모두 바꿨다. 프로젝트 8은 영국 워럭셔의 SVO 공장에서 근무하는 엔지니어와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만든다. 단 300대 만.

3

프로젝트 8의 심장은 F-타입 프로젝트 7과 같다. 하지만 근력을 조금 더 키웠다. V8 5.0L 가솔린 수퍼차저 엔진은 최고출력 592마력, 최대토크 71.3㎏·m를 뿜는다. 프로젝트 7보다 25마력 더 높다. 재규어는 0.2초 만에 변속을 끝내는 ZF의 8단 자동변속기에 강력한 엔진을 맞물렸다. 그 결과 0→시속 60마일(약 시속 96㎞)까지 3.3초 만에 도달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322㎞다.

4

프로젝트 8의 경쾌한 주행 비결엔 한 가지 비밀이 더 숨어있다. 경량화다. 재규어는 차체를 감쌍 각종 패널을 알루미늄으로 바꿨다. 과격한 인상의 범퍼와 볼록 튀어나온 펜더, 에어로 파츠는 카본 파이버를 사용해 무게를 덜었다. 신발은 주조보다 가벼운 단조 휠로 바꿔 신었다. 

5

폭발적인 성능 품은 프로젝트 8을 멈춰 세우기 위해 앞바퀴엔 400㎜ 카본 세라믹 디스크와 6피스톤 캘리퍼를 끼워 넣었다. 성능도 뛰어나지만 브레이크에서만 무게를 18㎏이나 줄였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재규어 XE 기본 모델의 무게는 1,844㎏. 프로젝트 8은 총 98㎏ 감량에 성공해 1,744㎏의 홀가분한 체중으로 거듭났다. 

6

꽁무니엔 거대한 날개를 달았다. 또한, 에어로 파츠로 온 몸을 감쌌다. 리어 윙은 앞 범퍼 스플리터와 사이드 스커트, 리어 디퓨저와 힘을 합쳐 시속 300㎞에서 122㎏의 무게로 프로젝트 8을 짓누른다. 리어 윙은 직선을 빨리 달리는 드래그 레이스에선 불필요한 저항을 만든다. 때문에 재규어는 프로젝트 8의 리어 윙 각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7

재규어 프로젝트 8의 실내는 취향에 따라 투-시터(Two-Seater) 트랙 버전 또는 일반 승용차처럼 포-시터로 꾸밀 수 있다. 투-시터 버전은 경량 카본 파이버 레이싱 시트를 품고 뒷좌석 공간을 롤 케이지로 두른다. 서스펜션도 일반도로용과 트랙 버전 2가지로 마련했다. 트랙 버전은 일반도로용보다 15㎜ 낮아 스포츠 주행에 더 적합한 성능을 낸다. 

8

지난해 11월, 재규어는 프로젝트 8과 함께 ‘녹색지옥’,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를 찾았다. 프로젝트 8의 기록은 7분21초23. 문 네 짝 달린 세단 중 가장 빠른 시간으로 서킷을 돌았다. BMW M4 CS보다 17초, 알파로메오 줄리아 콰드로폴리오보단 12초 더 빠르다. 

이안 칼럼이 말한 대로 XE SV 프로젝트 8이 8기통 심장 품은 재규어의 마지막 특별 모델이 된다면 가치가 하늘 높이 치솟을 수도 있다. 영국 기준 1억9,000만 원에 팔았던 F-타입 프로젝트 7의 가격은 이미 2억5,000만 원까지 올랐다. 프로젝트 8의 시작가는 15만 파운드(약 2억2,000만 원). 10년 뒤 프로젝트 8의 가격에 문득 궁금해진다.     

기사출처 – ROADTEST (http://roadtest.co.kr/import_view.php?bid=3902)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