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오토모빌] 재규어, 전기차 ‘I-PACE’ 타보니… 스포츠카 주행 질감 느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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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개막한 2018 제네바 모터쇼에서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전기차를 대거 선보이며, 전기차가 대세임을 입증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재규어가 처음으로 선보인 양산형 고성능 SUV 전기차 ‘I-PACE’이다.

재규어 PACE 패밀리에 새롭게 합류하는 I-PACE는 스포츠카의 성능과 4륜구동의 민첩성, 차세대 인공지능(AI) 기술, 5인승 SUV의 실용성을 갖춘 고성능 SUV 전기차이다. 전기차 시장은 물론 기존의 프리미엄 SUV 시장의 판도를 바꿀 이 모델은 최첨단 90kWh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480km(국제표준시험방법 WLTP 기준)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DC 50kW 급속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단 90분 만에 배터리의 80%를 충전할 수 있다.

스마트 주행거리 최적화 기술 제품군에는 배터리 사전 조절 시스템이 장착돼 I-PACE를 충전 플러그에 꽂으면 자동으로 배터리의 온도를 조절해 주행 범위를 극대화해준다.

성능은 재규어가 설계한 두 개의 전기 모터가 앞바퀴와 뒷바퀴에 탑재돼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71.0Kg.m, 4륜구동을 통한 전지형 주행 역량을 자랑한다. 모터 공간을 줄이기 위해 구동축이 모터를 통과하는 형태로 설계됐다. 높은 토크 밀도와 에너지 효율성이 특징인 모터는 스포츠카의 퍼포먼스를 발휘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8초 만에 도달한다.

또한, 특수 제작된 EV 알루미늄 구조로 재규어 최고의 강성을 갖춘 차체가 완성됐고, 배터리는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 중앙에 위치한다. 서스펜션은 전륜의 경우 첨단 더블 위시본, 후륜은 인티그럴 링크이며 에어 서스펜션(옵션)과 설정 가능한 어댑티브 다이나믹스가 장착된다. 차 중앙에 위치한 배터리 덕분에 50:50의 완벽한 무게 배분이 가능하며, 무게 중심은 F-PACE 보다 약 130mm 더 낮아졌다.

외관은 재규어 C-X75 슈퍼카의 매끈한 쿠페형 실루엣과 함께 짧고 낮은 본넷, 공기역학적인 루프와 곡선 형태의 후방 스크린을 갖추어 세련되고 날렵하다. 또한, 실내 공간을 다른 모델보다 전면부에 설계하는 캡 포워드(cab-forward) 디자인을 적용해 각진 뒷모습과 대조되며, 항력 계수를 0.29Cd로 낮춰준다. 냉각과 에어로다이나믹스 사이의 완벽한 균형을 위해 냉각이 필요할 경우에는 그릴에 있는 액티브 베인(Vane)이 열리고, 일체형 본넷을 통과하도록 공기 방향을 전환할 필요가 없을 시에는 닫혀 원활한 공기 흐름을 유지해 준다.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실내는 운전자를 위한 최적의 공간으로 설계됐다. 고급 소재를 사용한 인테리어를 통해 진정한 재규어임을 말해주듯 작은 부분에도 세심하게 신경 썼다. 공간은 특히 캡 포워드 디자인과 EV 파워트레인 덕분에 대형 SUV와 견주어도 손색없다. 뒷좌석의 레그룸은 890mm라 성인이 탑승하면 넉넉하고, 변속기가 사라진 센터터널에는 10.5리터의 유용한 적재 공간이 마련돼 활용할 수 있다. 뒷좌석 아래에는 태블릿과 노트북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트렁크 용량은 656리터이며, 뒷좌석을 접을 시 최대 1453리터까지 적재 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 시트는 천연 가죽을 적용해 착좌감이 뛰어나고 조절은 자동이라 편리하다.

재규어 처음으로 터치 프로 듀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도입돼 편의성을 높였다. 혁신적인 복합 터치스크린, 정전식 센서와 신체적 접촉 컨트롤을 활용하는 터치 프로 듀오 시스템은 여러 기능들을 운전자가 직관적으로 간편하게 제어가 가능하다. 또한, 인공 지능 알고리즘에 기반한 ‘스마트 설정’ 기술을 사용해 운전자의 선호도를 파악, 주행 및 내부를 맞춤형으로 설정할 수 있다.

제네바 공항 활주로 바로 옆에 재규어는 I-PACE를 위한 시승 공간을 마련해 약 15분 정도 직접 타볼 기회를 제공했다. 인스트럭터에 따르면 시승 모델은 실제 양산차가 아닌, 양산을 앞둔 프로토타입이기 때문에 약간의 부족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운전을 위해 탑승하고 이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역시 전기차라 조용하다. 재규어가 그동안 다이얼식으로 주행 상황을 정했던 변속기는 버튼식으로 변모해 세련되고 신선하다. 전기차라 차별을 둔 모양이다.

인스트럭터의 도움을 받아 ‘D(주행)’ 버튼을 눌러 천천히 주행을 시작했다. 출발 신호에 따라 가속 페달을 밟으니 전기차 특유의 높은 토크감을 느낄 수 있다. 전기차는 동력 전달이 직접적이어서 가속도 순식간에 이루어져 많은 스포츠카 브랜드가 전기 동력에 관심을 갖고 있다. 재규어도 역시 전기 동력이 주는 가속 능력에 주목하는 모양새이다.

재규어가 준비한 시승은 수십 개의 라바콘에 불이 들어오는 순서대로 통과하는 코스이다. 먼저 지나야 할 라바콘은 초록색 불빛을 표시하고 있으며, 이어 다음에 지나는 불빛은 파란색을 표시한다. 통과 순서는 랜덤으로 정해져 차의 급격한 경로 변경이나 선회가 이뤄지기 때문에 차의 밸런스 등을 파악하기 좋다.

 

기사출처 – 카조선(http://car.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13/201803130286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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