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EV) ‘I-페이스’가 환경부가 주최한 ‘EV 트렌드 코리아 2018’에서 12일 공개됐다.
지난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된 I-페이스는 우수한 주행성능과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갖춘 5인승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I-페이스는 최첨단 90kWh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480㎞까지 주행할 수 있다. 재규어랜드로버가 자체 개발한 배터리 기술을 적용해 영하 40도에서도 안정적 주행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 설치돼 있는 50kW 공공 급속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90분 만에 80%까지 충전된다. 향후 확대 설치될 100kW DC 충전기를 쓰면 40분으로 충전시간이 단축될 전망이다.
전방 및 후방 차축에 각각 장착된 35.5kg·m 토크의 전기모터를 기반으로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71㎏·m,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 4.8초의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차가 감속할 때 손실되는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해 주는 에너지 회생 제동 시스템도 탑재했다.
외관은 재규어 C-X75 슈퍼카의 쿠페형 실루엣과 짧은 오버행을 바탕으로 민첩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내연기관과 트랜스 미션 공간이 없는 전기차 특징을 활용해 대형 SUV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656ℓ의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운전자의 주행 습관과 목적지까지의 지형을 분석해 최적의 경로로 안내하는 새로운 EV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적용됐다. 스마트폰으로 충전 및 차량의 실내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인컨트롤 리모트 기능과 자동 주차 보조 기능, 탑승객 하차 모니터링 시스템, 차선 유지 어시스트 시스템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으로 편의성도 높였다.
오는 9월 출시되는 I-페이스는 테슬라 모델S와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트림별 판매 가격은 EV400 SE 1억1040만원, EV400 HSE 1억2470만원, EV400 퍼스트에디션 1억 2800만원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포스코 ICT와 협약을 통해 국내 완성차업체 최초로 전국 모든 지점과 서비스 센터에 급속·완속 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I-페이스 사전계약 고객들에게는 가정용 충전기를 무상 제공하며, 설치·출고일로부터 1년간 국내 공공 전기차 충전시설에서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멤버십 카드도 지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날 행사장에서는 랜드로버 브랜드 최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뉴 레인지로버 P400e’와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P400e’도 함께 공개됐다. 두 모델은 최첨단 2.0ℓ 300마력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과 85kW 전기모터의 조합으로 합산출력 404마력, 최대토크 65.3㎏·m의 힘을 낸다. 올해 말 국내 출시되며 판매 가격은 뉴 레인지로버 PHEV 1억9000만원대,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PHEV 1억5000만원대로 책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