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프리미엄 브랜드 재규어가 플래그십 스포츠카 XK를 부활시킨다. 최근 SUV와 전기차 개발에 집중하는 모양새였지만 재규어의 레이싱 DNA 역시 잃지 않는다는 것이다. 출시까지는 3~4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규어 랜드로버의 제품 전략 총괄인 한노 커너는 영국 오토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계획을 밝혔다. 재규어의 XK 부활 계획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지난해 재규어 디자인 총괄 이안 칼럼의 언급 이후 두 번째다.
커너 총괄에 따르면 신형 XK 계획은 F-타입 후속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그는 “성공작이었던 F-타입의 후속 모델을 개발하면서, 동시에 2+2 바디타입의 모델을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2014년 XK가 단종되기 전, 재규어는 그 후속 모델의 개발을 검토했었다. 그러나 보다 수익성 높은 모델들의 개발에 집중하면서 XK는 우선순위가 밀렸다. 이후 세단 라인업을 완성하는 XE와 2세대 XF, SUV로 외연을 확장하는 F-페이스와 E-페이스가 잇달아 출시됐고, 최근에는 전기차 I-페이스도 생산에 돌입했다.
하지만 럭셔리카를 지향하면서도 레이싱 DNA를 지닌 재규어가 고급 GT카를 포기할 리 만무하다. 특히 동생뻘인 F-타입 후속과의 설계 공유를 통해 최소한의 비용으로 라인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커너 총괄은 “유연한 차체 구조 덕에 높은 설계 확장성을 지닌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제원은 아직 확인할 수 없지만, 신형 XK는 F-타입과 많은 부분의 설계를 공유한다. 서스펜션, 파워트레인 등을 함께 사용하지만 더 길고 넓은 차체와 2+2 구조로 럭셔리 그랜드 투어러(GT)를 지향한다. 퍼포먼스에 집중하는 F-타입과는 다소 차별화된다.
F-타입 후속에는 300마력을 내는 2.0 터보 엔진과 신형 직렬 6기통 엔진 옵션이 제공되지만, V8 엔진은 까다로운 배출가스 규제 탓에 사라질 수도 있다. 반면 XK 후속은 플래그십 모델인 만큼 2.0 터보가 빠지고 V8 옵션이 추가될 수 있다.
더 본격적인 퍼포먼스를 원하는 이들을 위한 XVR 버전도 출시된다. 특히 재규어의 전동화 정책이 본격궤도에 오르면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퍼포먼스를 극대화할 가능성이 높다. 커너 총괄은 “순수 전기 스포츠카가 언젠가 등장하겠지만, 배터리와 엔진을 조합하는 형태의 스포츠카에도 잠재력이 높다”며 “확실한 것은 어떤 시대가 오더라도 재규어는 스포츠카 개발을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형 XK의 출시 시기는 2021년 이후로 점쳐진다. F-타입 후속의 출시 시기가 이르면 내년께로 예상되는 만큼, F-타입의 차체를 공유함에도 두 모델의 출시 시기에는 2년 정도 격차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사출처 – 모터리안(http://www.motorian.kr/?p=74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