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가 포르투갈 알가르베에서 I-페이스 미디어 시승행사를 열었다. I-페이스는 재규어 최초의 순수 전기차이자 SUV. 재규어는 I-페이스를 향해 ‘5인승 스포츠카’라고 부른다. 유려한 디자인과 화끈한 가속성능을 뽐내기 때문이다. 0→시속 60마일 가속을 4.5초에 끊고 1회 충전으로 최대 500㎞까지 달릴 수 있다. 외신 기자들의 평가는 어땠을까?
1. <모터1> 브랜든 터커스(Brandon Turkus) 기자
<모터1> 소속 브랜든 터커스 기자는 “I-페이스의 레이아웃은 심플하다. 두 개의 전기 모터가 각각 앞뒤 차축에 들어갔다.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71.4㎏‧m을 낸다”고 전했다. F-타입의 ‘끝판 왕’ SVR 버전과 비슷한 토크를 뽐낸다. 또한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을 얹었고 90㎾ 배터리를 차체 바닥에 깔았다. 가속 성능은 내연기관 얹은 경쟁 상대인 BMW X4 M40i, 포르쉐 마칸 GTS보다 더 빠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가속 페달의 절반 만 밟아도 매우 빠르게 속도를 높인다. 주행모드는 에코와 컴포트, 다이내믹으로 나누는데 각 모드에 따라 성능 차이가 크지 않다”고 전했다. 강력한 힘을 뒷받침하기 위해 서스펜션은 앞쪽에 더블 위시본을 쓰고 뒤쪽에 인테그럴 링크를 물렸다. 이를 통해 날렵한 핸들링 감각과 안전성을 구현했다. 포뮬러 E를 통해 체득한 노하우를 양껏 녹인 결과다. 앞뒤 무게배분은 50:50으로 칼 같이 맞췄다.
그러나 “I-페이스는 서킷에서 어울리지 않았다. 물론 코너링과 제동성능은 포르쉐 배지를 붙이지 않은 어떤 SUV보다 뛰어났지만 서킷보다 일반도로에서 진가가 나왔다”며 “일상에서 편안하고 정숙하게 운전할 수 있고, 테슬라는 재규어에게 실내 품질에 대해서 배워야 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시트는 매우 편안할 뿐 아니라 코너에서 탑승자의 몸을 잘 붙든다. 트렁크 용량은 530L로 넉넉하게 확보했다”고 전했다.
2. <오토블로그> 브렛 버크(Brett Berk) 기자
<오토블로그> 소속 브렛 버크 기자는 “재규어는 독일이나 미국 브랜드의 자동차와 달리 항상 서스펜션 세팅이 다르다. I-페이스의 운전 감각도 독특한데, 시트 포지션은 여느 SUV처럼 높지만 전기 모터와 배터리 등이 차체 하부에 깔려 있어 무게 중심이 매우 낮다. 운전자는 매우 직관적이고 정교하게 차를 조종할 수 있어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그는 “실내도 만족스럽다. 비록 메르세데스–벤츠나 포르쉐 일부 모델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대시보드에 자리한 알루미늄과 나무 장식, 가죽 시트, 유리 지붕 등이 고급스럽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주요 완성차 업체가 내놓은 전기차를 통해 미래의 전기차 시대가 실제로 실현되었음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참고로 50㎾ DC 충전기를 쓰면 두 시간이면 배터리를 가득 채울 수 있다.
3. <드라이브> 토니 데이비스(Tony Davis) 기자
호주의 <드라이브> 소속 토니 데이비스 기자는 “I-페이스의 차체 길이는 4,682㎜로 F-페이스보다 살짝 작고 지붕이 낮아 해치백이나 왜건 느낌도 물씬하다”고 전했다. 메르세데스–벤츠 GLC와 비슷한 덩치를 뽐낸다. 그는 “캡 포워드 디자인 덕분에 실내 공간을 널찍하게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I-페이스의 공기저항계수는 Cd 0.29로 현재 SUV 가운데 가장 날렵한 마세라티 르반떼(Cd 0.31)보다도 칼끝이 날카롭다.
그는 “I-페이스의 시작 가격은 11만9,000달러(한화 약 1억3,150만 원)이며 퍼스트 에디션은 16만 달러(한화 약 1억7천 만 원)다. 유일한 경쟁 상대인 테슬라 모델 X(5인승 기준)보다 조금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주행 성능에 대해선 “질량이 낮게 위치했음에도 불구하고 V8 엔진을 얹은 F-페이스 SVR보다 약 100㎏ 더 무겁다. 그러나 적응식 에어 서스펜션 덕분에 제어가 쉽고 스티어링은 점진적이며 정확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고속에서 제동할 때 눈에 띄게 안정적이었고 빠른 방향전환도 쉬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차체의 94%가 알루미늄인데 차체 강성도 뛰어나다”고 전했다.
기사출처 – Roadtest(http://roadtest.co.kr/newmodel_view.php?bid=4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