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오토모빌] 포효하는 550마력의 재규어 SVR… 가변배기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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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효하는 재규어를 도로 위에서 발견했다. 특유의 카랑카랑한 배기음은 귀보다 심장으로 더 빨리 전달되는 것 같았다. 겉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였지만 속은 역시 스포츠카의 DNA를 그대로 닮아 있었다.

지난 20일 서울에서 인천 영종도를 왕복하며 재규어 F-페이스 5.0SC SVR을 시승했다. 이 차는 재규어의 정통 스포츠카 모델인 F-타입에서 영감을 얻은 특유의 디자인과 차체 비율, 일상영역의 효율성까지 담보한 고성능 차량이다. 재규어의 고성능 라인인 ‘SVR’ 답게 운동 성능면에서는 흠잡을 데가 없었다.

차와 마주하면 역동적인 성능을 잘 반영한 디자인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시승 차량은 울트라 블루 색상으로 어디에서나 이목을 끌었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자 마치 재규어가 초원을 달리듯 차의 앞부분이 살짝 들리는 느낌이 들면서 빠르게 앞으로 치고 나갔다. 5.0L V8 슈퍼차저 엔진은 최고출력 550마력, 최대토크 69.4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4.3초, 최고속도는 283km/h에 달한다.

고속주행시 SUV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차가 낮게 깔리며 안정적인 느낌을 운전자에게 전달했다. 코너에서도 운전자가 원하는 라인을 정확히 추종하며 라인을 완성했다. 또한 도심 구간에서는 재규어가 잠시 얌전한 고양이가 된 듯 부드러운 주행도 어색하지 않았다.

4개의 파이프로 이뤄진 쿼드 테일파이프와 범퍼 하단 모서리에 탑재된 디퓨저의 조합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는 마치 쇼스타코비치가 작곡한 어느 격정적인 교향곡을 듣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운전자의 질주 본능을 흔들어 깨우기에 충분했다.

슬림한 라인의 퍼포먼스 시트는 딱딱한듯 하면서도 운전자를 잘 잡아줬다. 빨간색과 검정색이 잘 조화된 실내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영국의 고풍스러운 멋이 담겨 있는 듯 했다. 또한 SVR 로고가 포함된 메탈 트레드 플레이트, 전용 카펫 매트, 알루미늄패들 시프트는 SVR만의 정체성을 보여줬다.

최근 고성능 차량의 첨단 주행보조장치(ADAS) 도입에 인색하지 않은 흐름을 잘 따랐다. 차선 유지 어시스트, 전방 차량이 멈추면 정차하는 스톱앤고 기능이 포함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각지대 어시스트 기능도 기본으로 탑재됐다. 가격은 1억2650만원.

 

 

기사출처 – 세계일보(https://www.segye.com/newsView/20210427519470?OutUrl=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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