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오토모빌] 정장을 입은 SUV ‘디스커버리’… “티맵으로 편의성·현지화 강화”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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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을 입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랜드로버의 뉴 디스커버리를 설명하기에 적당한 문구다. 30년을 이어온 디스커버리의 전통은 유지하면서도 세련된 첨단 기능은 대거 추가했다. 특히 수입차의 가장 취약점으로 지적됐던 내비게이션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적극적인 현지화 노력을 더했다. 지난 3일 디스커버리 P360 R-Dynamic SE 차량을 타고 서울에서 강원도 인제까지 편도 150km 구간을 왕복했다.

 

디스커버리는 직선을 강조한 사각형 SUV로 메르세데스-벤츠의 G바겐과 더불어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가진 차로 분류된다. 이번 5세대 차량에 들어오면서는 기존 4세대의 직선을 조금 부드럽게 재해석했다. 여전히 매력적인 디자인을 보이고 있지만 기존 디스커버리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나뉜다.

랜드로버는 한 때 강남 산타페로 불리며 국내에서 많이 판매되는 수입차 상위에 올랐지만, 서비스센터 문제 등으로 인해 최근에는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절치부심 끝에 소비자들의 감성적인 부분을 만족시키기 위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내부에 많은 변화를 줬다. 국내 운전자에게 가장 와닿는 대목은 내비게이션을 티맵 모빌리티의 T맵을 기본으로 탑재해 스마트폰 연결 없이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새롭게 설계된 센터 콘솔에는 기존 대비 48% 커진 11.4인치 풀HD 터치스크린이 탑재됐고, 첨단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인 PIVI Pro, 토글 방식의 기어 셀렉터 등이 장착됐다. 특히 차량 업데이트를 할 수 있는 SOTA 기능이 탑재된 점도 랜드로버의 변화다. 대부분의 기능은 스마트폰 인터페이스처럼 직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설계됐다.

 

이 차는 7인승 모델로, 넓고 편안한 공간이 장점이다. 운전석은 물론 2열 시트도 편안하고, 전동으로 조작할 수 있는 3열 시트도 성인이 앉기에 불편함이 없었다. 또 고객의 의견을 반영해 기존 B필러에 위치했던 에어 벤트를 센터 콘설 뒤로 이동해 2열의 공기 흐름을 개선하는 보이지 않는 세심한 배려도 있다.

이 차의 심장도 시대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었다. 친환경 흐름에 맞춰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경량 알루미늄으로 설계된 신형 인제니움 3.0리터 I6 가솔린 엔진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은 이는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성능을 보여줬다. 특히 최고출력 360마력, 최대토크 51kg·m의 힘은 고속주행에서도 부족함이 없었다. 다만 공차중량이 2545kg에 달하는 만큼 초반 가속력이나 응답성의 민첩성은 조금 떨어졌다.

 

또 4코너 에어 서스펜션과 어댑티브 다이내믹스가 기본 적용돼 부드러운 승차감도 우수했다. 다만 이처럼 차의 성능이 높아지다보니 디스커버리 고유의 색깔 대신 랜드로버의 최상위 모델인 레인지로버와 너무 닮아버린 듯한 인상을 지우기는 어려웠다. 디스커버리답게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이 탑재돼 눈길, 흙길, 바위길, 얕은 물 등 어떠한 노면을 만나더라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디스커버리의 매력이다.

아쉬운 점은 1억1340만원에 이르는 차량인데도 첨단주행보조(ADAS) 기능 중 기본인 차선유지보조 기능이 빠져 있다는 대목이다. 또 통풍시트가 없다는 점도 여름철에는 취약점이다. 티맵을 장착할 정도로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쓰면서도 이 같이 중요한 기능이 빠진 점은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지점이다. 다만 디젤 차량인 D300 HSE(1억990만원)에서는 통풍 시트를 제공한다. 총 4개 트림으로 판매되는 디스커버리의 기본 모델인 D250 S(249마력)는 8680만원이다.

 

 

기사출처 – 세계일보(https://www.segye.com/newsView/20210822507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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