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규어·랜드로버는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기존 포트폴리오의 중심인 ‘디젤 모델’을 거두고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가솔린 사양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시대의 흐름에 발을 맞추는 것 외에도 ‘차량의 주행 가치’에서도 개선을 이뤄내 ‘차량 가치’를 높이고 있다.
오늘의 주인공,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벨라 P400 R-다이내믹 HSE 역시 마찬가지다. 기존의 디젤 엔진 대신 400마력의 새로운 가솔린 엔진을 품으며 새로운 경쟁력을 부여하는 모습이다. 과연 과연 레인지로버 벨라 P400 R-다이내믹 HSE는 자유로 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시대 흐름에 발을 맞추는 엔진을 품다
자유로 주행에 나선 ‘레인지로버 벨라 P400 R-다이내믹 HSE’의 보닛 아래에는 최신의 기술이 더해진 엔진이 배치된다.
최고 출력 400마력과 56.1kg.m의 토크를 내는 직렬 6기통 3.0L ‘인제니움’ 가솔린 터보 엔진은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어 출력 전개의 부드러움과 효율성 개선을 이뤄낸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 AWD 시스템이 더해져 더욱 견실하고 효과적인 주행을 이어간다.
이러한 구성을 바탕으로 레인지로버 벨라 P400 R-다이내믹 HSE는 정지 상태에서 단 5.5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고 최고 속도 역시 250km/h에 이른다. 덧붙여 복합 기준 8.9km/L의 공인 연비(도심: 8.0km/L 고속: 10.4km/L)를 갖췄다.
쾌적한 자유로를 달린 레인지로버 벨라
레인지로버 벨라 P400 R-다이내믹 HSE(이하 레인지로버 벨라 P400)의 자유로 주행을 위해 여느 때와 같이 강변북로를 거쳐 월드컵공원진출입로로 이동했다. 강변북로의 흐름이 좋았던 만큼 자유로 주행에 대한 결과가 무척 기대되었다.
레인지로버 벨라 P400이 월드컵공원진출입로 도착과 함께 트립 컴퓨터를 리셋하고 자유로 주행을 시작했다. 자유로 주행 시작과 함께 자유로의 흐름을 확인했다. 자유로의 흐름은 무척 쾌적해 주행 결과가 무척 기대되었다.
참고로 이번 레인지로버 벨라 P400의 자유로 주행은 전 구간 컴포트 모드로 진행되었다.
400마력의 퍼포먼스, 그리고 만족감
자유로 주행 시작과 함께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가솔린 엔진’이 제시하는 퍼포먼스다.
같은 ‘인제니움’의 이름을 부여 받았지만 4기통과 6기통 엔진이 다르고, 또 디젤과 가솔린 엔진은 분명 다른 점이 있다. 실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부드럽게’ 그리고 시원스레 가속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다.
게다가 기본적인 소음과 진동도 무척 절제되어 있기 때문에 ‘차량에 대한 만족감’이 한층 높아진다. 최근 랜드로버의 차량들이 가솔린 엔진(MHEV 사양)을 더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오늘의 주인공 ‘레인지로버 벨라 P400′ 역시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참고로 레인지로버 벨라 P400로 90km/h 정속 주행 시 GPS 상 오차는 약 4~5km/h이며 8단과 1,450RPM을 유지했다.
고급스러운 레인지로버 벨라에 기능을 더하다
자유로 주행이 본 궤도에 오른 후 레인지로버 벨라 P400의 실내 공간을 둘러 보았다.
랜드로버 특유의 우수한 균형감과 고급스러운 소재, 그리고 기술적 가치를 느끼게 하는 디스플레이 패널 및 각종 디테일 등이 높은 가치를 선사한다. 또한 새로운 스티어링 휠과 센터 터널의 연출은 ‘소소한 차이’의 매력을 느끼게 한다.
또한 도어 패널과 시트 역시 고급스러운 디테일과 연출 역시 높은 만족감을 선사한다. 참고로 인테리어의 컬러 패키지 또한 선명한 대비로 시각적인 매력을 한층 더한다. 이외에도 ‘피비 프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두 개의 디스플레이 패널의 배치 등을 통해 ‘기술적 매력’ 역시 한층 누릴 수 있었다.
더욱 고급스럽게, 그리고 더욱 여유롭게
개인적으로 레인지로버 벨라 P400의 핵심은 바로 ‘더욱 고급스러운 움직임’ 그리고 더욱 쾌적한 주행 질감이라 생각된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최근 랜드로버의 다양한 차량들이 파워트레인을 개선하며 ‘차량 가치’를 높이고 있는데, 레인지로버 벨라 P400 역시 이러한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실제 레인지로버 벨라 P400는 자유로 주행 전반에 걸쳐 이전의 파워트레인을 품고 있는 ‘레인지로버 벨라’ 대비 한층 고급스럽고, 정숙한 모습이라 마치 반 세그먼트, 혹은 한 세그먼트 정도 더 높은 체급의 차량이라 생각이 들었다.
자유로 주행 초반에 마주하는 포트홀과 다소 거친 노면에서는 노면을 타는 느낌과 약간의 진동이 느껴지는 건 사실이나 기본적으로 타이어 소음이나 외부 소음 억제력이 상당하다. 이와 함께 도로, 다리 이음새 등에는 진동과 소음 역시 무척 ‘약하게’ 느껴질 정도다.
이어지는 자유로의 연속된 띠 구간을 지날 때에도 이러한 만족감이 고스란히 이어진다. 자잘하게 전해지는 진동이 시트 등을 통해 다소 전해지긴 하지만 ‘스트레스’로 느껴지는 수준은 아니며 여전히 정숙한 주행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끝으로 자유로 주행 후반에 마주하는 연속된 범프 구간에서도 우수한 모습이다. 실제 바운싱이 제법 큰 노면에서도 노면 홀딩력이나 피칭의 제어가 탁월하다. 게다가 체격과 무게가 상당함에도 바운싱 이후의 움직임도 효과적으로 조율되는 모습이었다.
이러한 노면 반응 외에도 레인지로버 벨라 P400는 자유로 주행 내내 상당한 매력을 제시했다. 특히 거대한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살랑이듯, 부드럽게 움직이는 그 느낌이 상당히 고급스러운 차량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자유로 위의 레인지로버 벨라 P400는 ‘진정한’ 레인지로버에 비해서는 확실히 아래 체급에 자리한 차량이라 느껴졌지만 충분히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주행 질감을 바탕으로 ‘쾌적한 주행’을 이어갔다. 그렇게 쾌적한 여유, 부드러움을 느끼며 자유로 주행의 종점, ‘통일대교’까지 즐기며 달린 후 모든 주행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기대 이상의 효율성, 레인지로버 벨라 P400
랜드로버의 매력적인 SUV, ‘레인지로버 벨라 P400 R-다이내믹 HSE’의 모든 자유로 주행을 마치고 난 후 트립 컴퓨터의 수치를 확인했다. 트립 컴퓨터에는 총 50.9km의 거리를 평균 89km/h의 속도로 달렸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행 시간: 약 34분) 그리고 6.6L/100km의 평균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환산하면 약 15.1km/L인데, 이러한 수치는 ‘레인지로버 벨라 P400’의 공인 연비, 그리고 이전에 시승했던 ‘디젤 사양’의 레인지로버 벨라 D300 등과 비교하면 성능, 주행 품질 그리고 효율성 부분에서도 ‘경쟁력 있는’ 모습이라 생각되었다.
기사출처 – 한국일보(https://m.hankookilbo.com/News/Read/A20220108011000002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