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오토모빌] 전기차의 사바나에 뛰어든 재규어 JAGUAR I-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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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 시대를 눈앞에 둔 프리미엄 시장에 재규어가 출사표를 던진다.

컨셉트카 I-페이스는 콤팩트한 재규어 SUV를 예고하는 동시에 완전 신형 EV 플랫폼을 바탕으로 개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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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EV 시대로의 전환을 향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테슬라와 BMW가 먼저 첫발을 떼기는 했지만 그 밖의 메이커들 역시 최소 5년 안에 전기차를 쏟아낼 준비에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재규어도 포함된다. LA오토쇼를 통해 공개된 컨셉트카 I-페이스에서 주목할 점은 새로운 콤팩트SUV 디자인이 아니라 내용물에 있다. 차세대EV 라인업의 뼈대가 될 신형 플랫폼을 활용한 첫 번째 작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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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재규어 EV 예고하는 콤팩트 SUV

​숫자가 많지 않은 재규어 컨셉트카 가운데서도 저공해 시대에 대한 비전을 선보인 것은 2010년 등장했던 C-X75였다. XJ220의 혈통을 이어받은 듯한 멋진 디자인의 하이브리드 수퍼카는 4개의 모터로 시스템 출력 780마력, 시스템 토크 163.3kg·m, 최고시속 330km를 내면서도 소형 가스터빈을 발전용으로만 써 km당 CO₂를 28g만 배출하고 주행거리900km라는 환상적인 스펙을 내걸었다. 윌리엄즈와 손잡고 한정 생산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지만 결국 실현되지 못하고 2012년 개발을 공식 중단했다.

이후 알루미늄 세단 XE와 첫 SUV인 F-페이스, 인제니움 엔진 등 라인업 확충에 주력해온 재규어가 다시금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다소 허황된 스펙의 하이브리드 수퍼카 대신 이번에는 훨씬 현실적인 네바퀴굴림 전기SUV였다.

LA오토쇼에서 공개된 I-페이스는 보디 형상만 보면 SUV라 부르기 어렵다. 캡포워드 디자인을 써 노즈부터 앞창까지 거의 일직선을 이루는 덕분에 원박스에 가깝고, 뒤창은 과격한각도로 눕혔다. 어찌 보면 소형 MPV나 해치백에 가까운 실루엣이다. 하지만 차체 크기는 만만치 않다. 길이 4,680mm에 너비 1,890mm로 랜드로버 이보크는 물론 BMW X3보다도 길고 넓다. 반면 1,560mm의 높이는 과연 이 차를 SUV의 범주에 넣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든다. 의외로 덩치에 비해 작아 보이는 것은 해치백 스타일에 23인치나 되는 큰 휠을 끼웠기 때문이다.

 

​재규어로서는 처음 시도하는 보디 프로포션이면서도 익스테리어는 현행 재규어의 패밀리룩에 충실하다. 그릴과 헤드램프, 리어콤비네이션 램프는 F-페이스나 XE를 쏙 빼어 닮았고 벨트 라인굴곡은 F-타입 수준으로 과격하다. 도어 아래쪽에 둘러친 연한초록색 라인은 전기차임을 강조하는 액센트. 도어 핸들을 보디 표면에 매끈하게 숨기고 사이드 스커트가 휠하우스 주변의 공기 흐름을 부드럽게 흐르도록 도와 공기저항계수 0.29를 실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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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 플랫폼은 엔진과 변속기, 센터 프로펠러 샤프트가 필요 없는 대신 배터리 공간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앞뒤 오버행을 극단적으로 줄여 넉넉한 3m의 휠베이스를 지녔다. 이렇게 마련한 실내공간을 효율적으로 살려 5인승의 쾌적한 공간에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계기판과 인스트루먼트 패널을 대형 모니터로 대체하는 한편 중간에 작은 모니터를 넣은 회전식 스위치와 변속 버튼을 제외하면 실제 누르는 버튼이나 스위치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변속기가 없는만큼 센터콘솔 위치에 8L의 수납공간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뒷좌석 레그룸은 대형 SUV 수준. 그러면서도 뒤쪽에 화물공간이 530L나 되고, 앞쪽 보닛 아래에도 28L의 추가 공간이 있다.​

 

운전석에 사용된 윈저 가죽은 바닥에 로젠지 패턴(클래식 재규어로고에서 찾아볼 수 있는)을 레이저 커팅으로 넣었고 이중 스티칭으로 개성을 더했다. 알루미늄과 알칸타라, 월넛 우드를 사용한 도어에는 메리디안의 고음질 스피커가 달렸으며 시트 스피커와 마찬가지로 로젠지 패턴의 알루미늄 그릴로 덮었다. 이 패턴은 지붕에도 쓰였는데, 지붕 대부분을 덮은 글라스루프는 세라믹 프린트된 로젠지 패턴에 LED 조명을 더해 밤이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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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 2개의 모터로 400마력, 4WD 구현

이 차에 쓰인 플랫폼은 EV 전용으로 배터리는 앞뒤 바퀴 사이 바닥에 넓게 깔아 무게중심을 낮추고, 두 개의 모터를 앞뒤에 따로 얹어 네바퀴를굴린다. 서스펜션은 프론트 더블 위시본, 리어 인테그럴 링크 구성. 조그만 어퍼암을 높게 배치한 더블 위시본 구성은 XE와 많이 닮아 보인다. 영구자석을 사용하는 동기식 모터(Synchronus motor) 유닛은 직경234mm에 길이 500mm, 무게 38kg에 불과하다. 콤팩트한 크기여서 좌우 서스펜션 마운트 안쪽에 간단히 장착할 수 있다. 모터 하나당200마력씩 시스템출력 400마력을 자랑하며 시스템토크는 71.4kg·m다. ASPC(All Surface Progress Control)와 AdSR(Adaptive SurfaceResponse)이 네바퀴의 상태를 실시간 확인해 트랙션을 조절하는 등 최적의 그립을 살리기 위한 제어 시스템도 충실하게 갖추었다.

 

재규어는 이 차를 소유하게 될 오너 대부분이 전기차를 처음 소유할 것이라 판단했다. 따라서 운용상의 불편함을 줄이는 데 힘썼다. 우선 리튬이온 배터리는 대용량 90kWh으로 주행거리가 500km 이상(NEDC 기준)이다. 단거리 이용자라면 충전 없이 일주일 이상 탈 수 있다. 50kW 직류 충전을 이용할 경우 90분 만에 용량의 80%, 2시간 약간 넘는 시간이면 완충전이 가능하다. 배터리는 작은 상자 형태의 모듈 36개를 레고처럼 차곡차곡 연결하고 액체냉각 시스템이 온도를 철저하게 관리한다. 기본 상태에서는 라디에이터를 사용해 배터리 온도를 관리하다가 과열될 것 같으면 메인 에어컨 시스템을 동원해 온도를 끌어내린다. 아울러 배터리룸 윗부분을 다시 금속패널로 덮어 외부와 철저히 차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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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회생 제동장치뿐 아니라 배터리 소모의 주된 요인 중 하나인 히터에도 칼을 댔다. 히트펌프를 사용해 외기로부터 열에너지를 끌어 모음으로써 에너지효율을 극대화시킨 것. 이런 다양한 노력의 결과 동일한 배터리 용량으로도 50km의 추가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었다.

재규어 디자인을 총괄하는 이안 칼럼은 “이 차는 단순한 컨셉트가 아니라2018년 선보이게 될 재규어의 새로운 5인승 양산차의 예고편’이라고 못박았다. 이 말은 F-페이스보다 작은 새로운 SUV 라인업의 추가를 의미하는 동시에 전기로만 움직이는 새로운 EV 재규어의 탄생을 예고한다. 이미F-페이스에 전기차 버전이 개발 중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XE 등 다른 모델에도 적용시킬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로 인해 촉발된 프리미엄 EV 전쟁이럭셔리 스포츠의 상징인 재규어를 EV로 변모시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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