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 70년 SUV 고집…다른 브랜드는 흉내 못내”
서비스 인프라 확충에 2년간 1500억원 투자…1년새 44% 성장 비결
신예 디자이너 발굴 등 사회공헌 활동도 늘려
■ 백정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사장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이언 칼럼. 그는 재규어 디자인 언어를 새롭게 구축해 재규어 부흥시대를 연 주역 으로 평가받는다. 재규어가 제2의 이언 칼럼을 한국에서 찾고 있다. 지난달 3일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재규어 카 디자인 어워드’는 그 출발점이었다. 미래 재규어 자동차를 그린 한국 차 디자이너 지망생들의 작품이 관람객들 시선을 끌었다.
이날 이언 칼럼 재규어 디자인 총괄 디렉터는 작품을 보며 “에너지가 느껴진다” “매우 뛰어나다” “재규어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풀어냈다”는 등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수입차 브랜드 사상 최초의 디자인 어워드가 탄생하는 데는 백정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의 경영 철학이 있었다.
백 대표는 최근 서울시 중구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본사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사회 공헌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가지고 있는 핵심 가치를 활용해야 한다”며 “재규어 최고 역량인 디자인을 살려 차세대 디자이너를 육성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재규어 카 디자인 어워드는 글로벌 재규어 차원에서도 첫 사례다. 지난해 1월 방한한 이언 칼럼은 백 대표의 아이디어를 듣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1등을 한 이성낙 씨에게는 영국의 명문학교에서 디자인 특수 과정을 수강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씨는 “재규어는 디자인에 있어 속임수를 쓰지 않고도 아름답다”며 “미래에 재규어 디자이너가 된다면 이언 칼럼이 이미 닦아놨던 길을 더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지난 2년 동안 1500억원을 들여 서비스센터와 인프라를 확충했다. 전시장, 서비스센터, 인증 중고차 전시장 등 총 11건의 신규 오픈을 완료했다. 백 대표는 “본사뿐만 아니라 딜러들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야 수입차 비즈니스가 지속 가능하다”며 “2016년 애프터서비스를 강조하면서 고객 서비스 질도 높이고 딜러 수익성도 개선했다. 중고차 인증 프로그램으로 고객이 구매한 자동차 생애주기 전체를 관리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인프라 확충을 위해 1000억원의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사회공헌과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작년 한 해 동안 1만4399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44% 성장한 것이다. 특히 랜드로버코리아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 1만대를 넘는 기념비적인 순간을 맞았다. 2001년 한국 출범 이후 15년 만이다.
백 대표는 “프리미엄 브랜드 중 지난 3년간 우리만큼 다양한 신차를 출시한 브랜드는 없다”고 말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지난 2년 동안 총 7종의 신모델을 내놓았다. 올해에는 랜드로버 베스트셀러인 디스커버리 완전 변경 모델을 포함해 최소 2종의 신차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랜드로버코리아의 텃밭인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의 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말 마세라티가 르반떼를 출시했고, 올해에는 캐딜락의 에스컬레이드, 벤틀리의 벤테이가까지 가세할 전망이다.
백 대표는 “랜드로버가 SUV를 전문으로 제작한 게 69년 됐다”며 “1970년 1세대를 출시한 레인지로버는 럭셔리 SUV의 시초 격이다. 현재 나오는 럭셔리 SUV들과는 수준에서 차이가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백 대표는 요즘 랜드로버코리아 차원에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백 대표는 “랜드로버코리아의 브랜드 가치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랜드로버 SUV를 활용해 산간 지역에서 동물을 보호하거나 재난 상황을 지원하는 등의 활동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7&no=206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