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 입장에서 느껴 본 인피니티 Q70과 제네시스 G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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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세단 시장의 조용한 두 강자

최근 3년간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 승용차 1위와 2위의 자리는 모두 독일의 프리미엄 세단이 차지했다. 독일 프리미엄 세단의 인기 비결은 바로 효율과 힘을 동시에 잡은 디젤 엔진과 첨단 안전 장비, FTA로 인해 낮아진 차량 가격에 있었다.

독일 프리미엄 세단의 판매량은 2016년 ~ 2017년의 기간 동안 매년 3만 2천 ~ 5만 4천 대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매년 판매량을 휩쓸 만큼 독일 자동차가 수입차 시장의 대세로 알려졌지만 그 공세 속에서 ‘가성비’를 내세운 한국과 일본의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들도 눈길을 끈다.

현재 국산 프리미엄 브랜드가 판매 중인 세단은 G80이 유일하다. 그중 G80을 대신할 수입차로는 비슷한 가격대와 성능, 크기를 가진 인피니티의 Q70이 있다. Q70은 수입 차량 중 가성비가 우수해 독일 준중형 차량의 가격인 5천만 원대부터 차량의 가격이 시작된다. 만약 독일차가 아닌 선택지에서 한 대의 차량을 선택을 해야 한다면 어떤 차가 좋을지 소비자의 입장에서 인피니티 Q70과 제네시스 G80를 비교, 분석해 봤다.


인피니티의 플래그쉽 스포츠 세단
인피니티 Q70
Q70은 인피니티의 플래그쉽 세단이다. 보통 자동차 브랜드의 플래그쉽 세단이라면 기업의 CEO가 타고 다닐 법 한 무거운 디자인을 가지고 있지만 Q70은 스포츠 세단을 기반으로 한 플래그쉽 모델이다. 비율은 앞바퀴를 최대한 앞으로 당긴 스포츠 세단의 비율이며 전체적인 보디에는 곡선을 많이 사용했다.
차량의 제원은 4,980×1,845×1,500mm (전장 x 전폭 x 전고)으로 제네시스 G80보다 10mm 짧고, 45mm 좁다. Q70은 최고출력 333마력, 최대 토크 37.0kg.m를 발휘하는 V6 3.7L의 단일 엔진만을 국내에 판매 중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플래그쉽 SUV인 QX80에 탑재된 420마력의 V8 5.6L 엔진도 판매 중이다.

Q70은 실구입 고객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차다. 5,730만 원에 시작하는 Q70 ▲스타일 트림은 4기통 2.0L 급의 독일 프리미엄 세단보다 약 1,370만 원 저렴한 가격대에도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 천연가죽 시트를 기본 적용했다. 특히 두배에 가까운 배기량 차이에서 나오는 V6 엔진의 부드러운 엔진 회전 질감은 독일의 4기통 엔진에서 절대 느낄 수 없는 특권이다.

우수한 가성비를 자랑하는 Q70의 가격은 ▲ 스타일 5,730만 원, ▲ 프리미엄 6,140만 원, ▲ 익스클루시브 6,890만 원, ▲ AWD 6,490만 원이다.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제네시스
제네시스 G80

G80은 과거 ‘현대 제네시스’의 차명을 이어가는 모델로 현재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차량으로 판매 중이다. 1세대의 첫 출시 당시, 현대는 독일의 프리미엄 세단을 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실제로 2009년에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 받아 차량의 성능과 품질을 입증했다.

현재 판매 중인 G80은 인피니티 Q70, BMW 5 시리즈, 벤츠 E 클래스와 같은 급이다. 엔진은 V6 3.3L, V6 3.8L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얼마 전 독일 디젤 세단과의 경쟁을 위해서 2.2L 디젤 엔진도 출시 했는데 시장의 반응은 좋지 않다. G80의 크기는 4,990×1,890×1,480mm (전장 x 전폭 x 전고)로 Q70 보다 10mm 길다.

G80도 인피니티 Q70과 마찬가지로 소비자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차다. 차량의 가격은 4천만 원 후반대부터 7천만 원 중반대까지 다양하다. 가장 저렴한 가격의 4천만 원 후반의 모델에도 통풍시트, 긴급 제동 장치, 제네시스 텔레메틱스 시스템 등을 탑재해 ‘가성비’가 우수하다.

3.3L 트윈터보 엔진을 장착한 스포츠 모델은 약 6천만 원대 후반의 가격에 3리터 급 독일차의 성능을 발휘한다. 보통의 3리터 급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는 약 1억 원 대에 가까운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G80 스포츠를 구입하면 약 3천만 원 정도 저렴한 가격에 고성능 스포츠 세단을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제네시스 G80의 판매 가격은 ▲2.2L 디젤 5,183만 원 ~ 5,861만 원, ▲3.3L 가솔린 4,899만 원 ~ 5,969만 원, ▲3.8L 5,272만 ~ 7,098만 원이다.


두 차가 가지거나 가지지 못한 점은?
인피니티 Q70 & 제네시스 G80
인피니티 Q70와 제네시스 G80에
기본 적용되는 V6 가솔린 엔진
제네시스 G80과 인피니티 Q70에는 가장 낮은 가격대의 트림부터 3리터 급의 V6 엔진이 탑재되어 있다. 제네시스의 ▲V6 3.3L 엔진은 최고출력 282마력, 35.4kg.m의 최대토크 ▲V6 3.8L 엔진은 최고출력 315마력, 40.5kg.m의 최대토크를 자랑한다. ▲V6 3.3L 트윈 터보 엔진은 출력이 가장 높은 370마력, 52.0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인피니티 Q70의 V6 3.7L 자연 흡기 엔진은 최고출력 333마력, 최대 토크 37.0kg.m를 발휘한다. 두 차량 모두 가장 낮은 가격대부터 모두 V6 엔진을 제공해 같은 가격대의 독일 세단에 제공되는 4기통 2리터 급 엔진과 비교했을 때 더 우수한 정숙성과 가속력을 제공한다.
연비 좋은 디젤 엔진
제네시스 G80에는 있지만 Q70은 단종
독일 프리미엄 수입차의 경쟁을 막기 위해 제네시스 G80도 얼마전 디젤엔진을 도입했다. G80 디젤은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를 발휘하는 4기통 2.2L 엔진으로 리터당 복합 연비 12.1km ~ 13.8 km를 (2WD, 4WD 연비 상이)낸다.
현재 판매 중인 Q70에는 디젤 엔진이 제공되지 않는다. 2014년형 이전 모델까지는 V6 3.0L의 싱글 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되었는데 페이스 리프트를 거치며 한국에서의 디젤 엔진은 판매를 중단했다. Q70에 탑재되었던 디젤 모델은 238마력, 56.1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했고, 11.7km/l의 연비를 냈다.
뒷좌석 승객을 위한 롱 휠베이스
인피니티 Q70에는 있다

Q70은 인피니티의 플래그쉽 모델답게 전장을 늘린 롱 휠 베이스 버전이 있다. 기존 Q70보다 차량의 휠베이스를 150mm 늘려서 3,050mm의 휠베이스를 가졌고, 차량의 전장은 5,130mm로 늘어났다. 이는 BMW의 7 시리즈 (5,098mm) 보다도 약 32mm 더 긴 수치다.

Q70 롱 휠 베이스의 2열의 레그룸은 기존보다 약 142mm 늘어났고, 뒷좌석에 별도의 암레스트 리모컨도 제공하고 있어 VIP를 모시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현재 제네시스에는 G90 (EQ900)의 플래그쉽 세단이 있기 때문에 별도의 롱 휠 베이스 모델을 제공하지 않는다.

인피니티 Q70 & 제네시스 G80
두 차량 모두 없는 V8 가솔린 엔진

국내에 소개된 인피니티 Q70와 제네시스 G80에는 모두 V8 엔진이 판매되지 않는다. 2014년형 Q70에는 V8 모델을 판매했지만 현재는 V6 3.7L의 단일 엔진만을 판매 중이다. 과거 판매된 V8 5.6L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420마력, 최대토크 57kg.m 를 발휘했다.

제네시스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 중인 V8 5.0L 타우 엔진의 최고출력은 425마력, 최대토크 53kg.m 를 발휘한다. 1세대 제네시스에도 탑재되었던 이 엔진은 국내에서 제네시스 프라다 에디션 (GP500)으로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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