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서 쓰겠나요, 운전자들이 경적을 울리지 못하게 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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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실비율 따지기 전에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사고들

고속도로에 떨어져 있는 낙하물, 갑자기 튀어나오는 무단횡단 운전자, 대형차 앞에서 툭 튀어나오는 자동차, 합류 구간에서 속도도 줄이지 않은 채 갑자기 들어와버리는 자동차는 피하기 힘들다. 사고를 예방할 겨를도 없이 발생하는 사고들은 이후 과실비율 분쟁에서도 피해자만 골치 아프다.

운전이라는 것을 안일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사고 나면 보험처리하면 되지”라는 말이 익숙하게 들릴 정도로 사고라는 것을 가볍게 생각한다. 사고라는 것이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는 것이라 가벼운 사고 뒤에 이어지는 2차 대형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충분한데 말이다.

“나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방어 운전을 잘하는 것이 진짜 운전을 잘하는 것”이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것 같다. 예방할 수 있는 사고를 미리 예방하고, 좀 더 나아가 갑작스러운 사고를 피하는 능력이 있는 운전자들도 있다.

무겁게만 생각할 필요 없다. 위 사진처럼 옆 차로를 달리고 있는 차가 내 차를 못 보고 넘어올 것 같은 이상한 느낌이 들 때 가볍게 경적을 울려 사고를 예방하는 것도 방어 운전 중 하나다. 사실 매우 기초적인 방어 운전 중 하나인데 생각보다 이것조차 못하는 운전자들이 많다. 블랙박스 사고 관련 영상을 보다 보면 “이건 경적만 울렸어도 충분히 피할 수 있었던 사고다”라고 생각 드는 사례들도 많다.

크게 두 가지다. 방어 운전 능력이 부족하여 경적조차 누를 겨를이 없거나,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에 무서워서 경적을 못 누르는 경우가 있다. 오늘 이야기할 주제는 후자에 가깝다. 생명을 위협하는 보복운전이 두려워 경적을 못 울리는 사례가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

뉴스를 보다 보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경적 한번 울렸다고 피해자가 폭행을 당하는 뉴스, 차를 파손당하는 뉴스 등 영화 같은 일들이 일상 속에서 벌어지고 있다. 보복성으로 경적을 울린 것이 아닌 사고 예방을 위해 울린 경적이 또 다른 화를 불러오고 있다는 것이다. 정상적인 일이라고 볼 수 있을까?

경적이 듣기 싫고, 상향등이 눈부시게 만들어진 이유는 간단하다. 상대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내기 위한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경적이 아름다운 음악소리로 만들어졌다면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다. 마치 긴급 자동차 사이렌이 요란하고 듣기 싫게 설계된 것처럼 말이다.

도로 위 모든 운전자들은 경적과 상향등을 ‘사고 예방’을 위한 ‘경고’ 수단으로 잘 활용해야 한다. 짧은 경적 하나로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고, 상향등을 한번 깜빡이는 것으로 상대 운전자에게 주의하라는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경적과 상향등의 올바른 기능이 쇠퇴되고, 보복과 싸움의 수단으로 전락해버렸다는 것이다. “네가 감히 내 앞을 끼어들어?”, “네가 뭔데 나한테 경적을 울려?”, “네가 뭔데 나한테 상향등을 쏘는 거야?”… 경적과 상향등은 이런 존재가 되어버렸다.

경적과 상향등이 보복운전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고, 경적과 상향등을 보복 수단으로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고 예방을 위해 사용되어야 하는 경고 수단을 보복운전이 두려워 사용하지 못하게 된 것도 문제, 그리고 애초에 운전면허 교육 과정에서 올바른 경적과 상향등 사용법과 역할을 제대로 인지시켜주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면허 교육 과정에서 제대로 인지시켜주지 못하니 역할과 사용법을 제대로 알 리가 있을까? 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리는 이유를 아무도 모른다고 생각해보라. 아마 지나가는 시민들은 돌을 던질 것이고, 관공서에는 민원이 물 밀려오듯 들어올 것이다.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수단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무엇이 문제인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운전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결국 사고가 늘어나고… 도로가 점점 위험해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보복운전 피해 경험 10명 중 4명


운전자 중 10명 중 4명이 보복운전 피해를 경험했다고 한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보복 운전 피해 경험이 있다. 고속도로 2차로를 주행하고 있는데 차량 한 대가 위험하게 끼어들어 경적을 한번 울려주었다. 그랬더니 워셔액을 쫙 뿌리고 속도를 내며 도주하듯 가버렸다. 생명 위협을 느낄만한 사례는 아니지만 이런 운전자들 생각보다 많다.

서로 약 올리면서 누가 이기나 경쟁하며 다니는 것 같다. 사실 이런 운전자들 보면 한심하다. 그렇게 달리고 싶다면 돈 내고 서킷을 가라. 무심코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살인 행위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

사실 도로 위 모든 운전자들이 잠재적 보복운전자라고 한다. 이는 과학적으로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하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운전을 하다 보면 상황 판단이 예민해지기 때문에 전두엽을 많이 사용하게 되고,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다른 뇌 활동이 약해지면서 분노 조절에 취약해진다고 한다.

보복운전은 사회적 스트레스, 운전의 특수성, 개인적 스트레스 등이 모두 쌓여 폭발하는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절반이 분노조절 장애를 겪고, 10명 중 1명이 분노조절 장애 치료가 필요하다고 한다. 도로 위 모든 운전자들이 보복운전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잠재적 보복운전자라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보복운전 행위를 하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조절이 충분히 가능한 사람도 있지만 사회적, 제도적으로 제한이 필요한 사람들도 분명 있다.

보복운전 무기로 소총, 도끼, 전기톱을 꺼내드는 사례까지 있었다. 사회적으로 제도적으로 이들을 강력하게 규제하고, 보복운전이라는 것에 대한 심각성, 그리고 올바른 사고 예방 수단과 방법들을 기초 단계부터 단단히 심어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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