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roader Porsche : Cayenne History

험로를 주행하는 포르쉐를 상상해 본 적 있는가

포르쉐 하면 아마 트랙을 달리는 스포츠카가 대부분 먼저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알듯이 포르쉐 최고의 베스트셀러는 SUV인 카이엔 이다.

그리고 지난 8월 국내에 3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카이엔을 공개하며 포르쉐는 카이엔을 통해 국낸 판매 연1만대를 목표하고 있다.

스포츠카 브랜드의 핵심 모델이 SUV라니 아이러니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필자가 들려드릴 이야기는 포르쉐의 핵심 모델이 카이엔 즉 SUV이 인 것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걸 알게 될 것이다.

포르쉐의 첫 스포츠카 356을 탄생시킨 ‘페리 포르쉐’는 세상을 떠나기 전 한 매체를 통해 이런 인터뷰 내용을 남긴 적이 있다.

“만약 우리가 포르쉐 기준에 충족하는 오프로더를 만든다면 분명히 성공할 것이다.” – 페리 포르쉐(1989)

마치 카이엔의 탄생과 성공을 암시하는 듯한 말이다.

혹은 오프로더를 꼭 만들겠다는 의지로 들리기도 한다.

그렇다면 포르쉐의 기준은 무엇일까?

포르쉐는 911이 갓 출시된 시점부터 극한의 랠리 경기에서 우수한 성적을 통해 오프로더의 열정과 그에 따른 기술적 증명을 이어나갔다.

알프스 산맥을 내달리는 ‘몬테카를로 랠리(Rallye Monte-Carlo)’에서도, 크리스마스 시즌에 파리에서 출발하여 지중해를 건너 사하라 사막을 헤치면서 10,000km가 넘는 거리를 달리는 경주(Dakar Rally)에서도, 70년대 후반 모터스포츠의 침체기에 다시 불을 지폈던 광기의 랠리 경기 ‘그룹 B’ 클래스에서도 포르쉐는 항상 높은 자리에 있었다.

이런 것들이 페리 포르쉐가 말한 오프로더에 대한 포르쉐의 기준이 아닐까.

Dakar Rally(다카르 랠리) : 인간이 엔진달린 지상용 탈것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레이싱
Group B(그룹 B) : 82년에 시작한 양산차로 출전하는 경기 중 가장 높은 출력(600마력)과 가장 빠른 속도(제로백 3초 미만)로 최고의 자동차 기술을 선보이는 대회. 인간의 능력을 초월해버린 이 경기는 전설적인 드라이버를 많이 양산함과 동시에 전설적인 드라이버들을 사고로 떠나 보내면서 5년만에 막을 내렸다. 그룹 B를 위해 만들었던 포르쉐 959는 아직도 전설로 남아있다.

2002년, 카이엔의 탄생을 일부는 비웃었다-스포츠카 브랜드가 무슨 SUV를 만드느냐-

하지만 포르쉐는 앞서 충분히 설명했듯 훌륭한 오프로드 성능을 보여주고 있고 세대를 거듭하며 프리미엄까지 더해져 현재 프리미엄 SUV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더 뉴 카이엔을 특별하게 만드는 사실 하나가 있다. 바로 더 뉴 카이엔이 마지막 내연기관 카이엔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후 4세대에 해당되는 카이엔은 순수 전기차로 출시될 것으로 예정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