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29일. 포르쉐 독일 본사가 주관하고 지금까지 55개국, 6만 2000여명이 참석한 포르쉐 월드 로드쇼(PWRS)’가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시작되었다.
SUV, 전기차, 2도어 스포츠카 등 독일에서 공수한 25가지 차종의 성격에 맞춰 핸들링·슬라럼·브레이킹 테스트를 체험해 볼 수 있는 PWRS는 2011년 한국에서 처음 개최된 이래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독일에서 차량과 함께 담당 인스트럭터들이 방문해 참가자들에게 시트 포지션, 코스 공략법, 차량 특징 등 서킷 운행에 관한 전문 교육도 함께 진행한다.
#Session 1. 핸들링
핸들링 세션에는 카이엔 GTS, 카이엔 터보 E-하이브리드, 카이엔 터보 E-하이브리드 쿠페 GT 패키지, 파나메라4가 준비되어 있다.
SUV는 높은 전고에서 오는 물리적인 한계가 분명하다. 고속 안정성은 좋지만 코너링을 만나면 자세가 무너져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게 한다. 그러나, 카이엔은 급격한 코너링을 만나도 좀처럼 자세를 무너뜨리는 법이 없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 가속은 5초 이하에 끊는다. 폭발적인 가속력을 뒷받침하는 건 지치지 않는 브레이크다. 엑셀을 밟는 대로 속도가 붙자 이 맛에 포르쉐를 찾는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파나메라의 시트 포지션은 한껏 낮고 깊어 세단보다는 스포츠카에 가까운 인상을 준다. 현장에 있는 카이엔 모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출력을 가지고 있지만 타이어가 노면을 얼마나 움켜쥐고 있는지 운전자가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어 서킷 주행에서의 불안감은 일체 느껴지지 않는다.
#Session 2. 브레이킹·슬라럼
브레이킹 세션은 용인 스피드웨이의 홈 스트레치 구간에 마련되어 있었다. 경험할 차량은 타이칸 터보 크로스 투리스모로 최고 출력 952마력, 최대 토크 113.2kg.m를 발휘한다. 콘이 지나기 직전 브레이킹을 하면 180km/h 이상의 속도를 칼같이 잡아주는 제동력을 느낄 수 있다.
다음은 슬라럼이다. 짐카나 코스를 718 스파이더 RS로 주파한다. 718 카이맨 GT4 RS의 오픈 탑 모델로 국내 미출시 차량이라 더 특별하다. 718 스파이더 RS의 심장은 911 GT3와 공유한다. 최고출력 500마력, 최대토크 45.9kg.m를 내며 최대 9000rpm까지 엔진을 돌릴 수 있다. 가벼운 차체에 미드십 엔진을 탑재하여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대로 즉각 즉각 머리를 집어넣는다. 운전자가 할 일은 가고 싶은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고, 그에 맞춰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것뿐이다.
#Session 3. 일렉트릭 프로그램
일렉트릭 프로그램은 포르쉐 전동화 라인업으로 서킷을 주행할 수 있는 시간이다. 최근 국내 출시한 신형 타이칸을 비롯해 글로벌 출시 전인 마칸 EV까지 체험할 수 있다. 엄청난 가속을 내면서도 그 어떠한 차량보다 안정적으로 돌아나가는 타이칸, 일정 부분 슬립을 허용하며 운전 재미까지 겸비한 마칸은 내연기관 포르쉐와는 또 다른 재미와 즐거움을 안겨다 줬다. 더불어 PDCC 상위 버전인 PAR(포르쉐 액티브 라이드) 옵션이 들어간 타이칸을 통해 최적의 승차감과 뛰어난 주행 성능이 공존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Session 4. 2도어 핸들링
GT3 RS, GT4 RS, 911 터보 S 등을 타고 트랙을 경험할 수 있는 2도어 핸들링 세션은 포르쉐의 강력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느낄 수 있는 하이라이트 세션이라고 할 수 있다. 이탈리아에서 온 한 인스트럭터는 “GT3 RS 루프의 핀은 뜨거운 공기를 밖으로 밀어내고 차가운 공기를 불어 넣어 후면 흡기 온도를 낮춘다.”라며 “차량의 모든 부분이 아름다운 디자인이 아닌 주행 성능을 위해 설계됐다.”라고 설명했다.
홀가 게어만 포르쉐 코리아 대표는 “오늘은 우리가 만들어낸 것을 여러분들께 선보일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포르쉐가 어떤 브랜드로 진화해왔는지 보여드리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포르쉐는 매년 더 나은 기술 성능, 궁극적으로는 전 세계의 (레이싱) 품질 애호가들을 위한 더 나은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PWRS 2024 개막 소감을 밝혔다.
포르쉐가 추구하는 ‘운전하는 맛’의 진수를 보여주는 PWRS는 포르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고 참가비는 올해 기준 10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