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세단 말고, 재규어 X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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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재규어에 관심이 있었다면 XE는 그 존재만으로 관심 대상일 것. 물 오른 디자인 감각, 감성 충만한 스포츠카 감성이 우리를 완전 사로잡았으니 말이다. 그동한 허전했던 엔트리 모델의 부재는 XE가 도맡는다. 재규어가 벼르 고 만든 컴팩트 스포츠 세단, XE가 여기 있다.

XE의 외모는 참 잘났다. 날카로운 눈매와 당당한 그릴, 한눈에 알아볼 마스크는 실물로 봐도 잘생겼다. 이제 막 출시한 신차지만 눈에 익숙한 건 잘난 디자인 때문일테다. 외관은 스포츠 세단의 기본 공식처럼 넓고, 낮은 비율을 철 저하게 맞췄다. 낮은 보닛과 날렵한 실루엣은 공기 저항까지 고려해 0.26Cd의 공기저항계수를 자랑한다. 보닛 중앙에는 파워돔까지 솟아올랐다. 고전적인 방법이지만 눈길이 가기 마련이다. 한편, 강인한 인상은 리어로 가면서 부 드럽게 변했다. 의외로 무난하게 마무리하는 분위기랄까?

급증하는 디젤 트렌드와 더불어 이번 모델에는 새로운 ‘인제니움’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인제니움 엔진은 모듈러 엔진으로 설계됐기 때문에 앞으로 재규어와 랜드로버의 핵심 엔진 라인업 역할까지 도맡는다. 알루미늄 실린더 블록 과 트윈 역회전 밸런스 샤프트로 진동을 최소화하고 마찰력 감소를 위한 기술이 아낌없이 투입됐다.

실내에선 소음과 진동 모두 완벽하게 절제했다. 최고 출력은 180마력, 최대토크는 43.9kg·m으로 제원 상 파워는 아쉬움이 없다. 변속기는 ZF 8단 변속기가 짝을 맞췄다. 두툼한 출력은 금세 두각을 나타낸다. 재규어가 그토록 강조하는 감성적인 주행 감각을 가장 잘 설명한다.

엔진보다 감흥을 더한 건 섀시였다. 재규어 XE는 알루미늄 인텐시브 모노코크 차체를 채택해 경량과 강성 모두를 확보했다. 엔진을 최대한 뒤로 밀어 전후 50:50 무게 배분을 실현하고, 서스펜션은 전륜 더블 위시본과 후륜 인테그럴 링크 방식을 적용했다. 구조적으로 더 복잡하고 단가도 높지만, XE의 차별화는 섀시와 서스펜션에서 기인한다. 특히 인테그럴 링크는 이상적인수평 및 수직 강성에 더 유리하다. 로드 홀딩 능력은 물론 뒷좌석 승차감까지 우월한 이유다.

글 | 기어박스(gearba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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