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ture Vehicle in CES 2016, 가전전시회 CES에서 만난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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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가전 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가 점점 IT 기술 기반의 자동차 제조사에게 중요한 전시회로 자리 잡아가는 분위기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6에서는 새로운 스마트폰, TV 등의 가전제품을 비롯해 자동차 브랜드가 최신 전기차와 자율운전차량을 선보였다.

똑똑한 자율주행차를 위한 5가지 신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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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디지털 센서
현재 아우디 A6로 시험 운행 중인 자율주행 차량은 4개의 광선 라이더(Lidar)센서와 4개의 어안(Fisheye) 카메라, 2개의 협각 카메라, 그리고 GPS까지 다양한 센서를 통해 매 초마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하게 된다. 물론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는 즉각적으로 주행 상황을 예측해 주행 경로에 반영하게 된다. 최근에는 보다 많은 카메라와 초음파 센서 등을 포함하며 차량 주위를 360도 전방위로 인식하며 인간보다 훨씬 빠르고 다양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감각을 갖추게 됐다. 특히 눈, 폭우, 안개 등의 악조건에서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돼 안전한 주행환경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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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슈퍼컴퓨터
메르세데스-벤츠 IAA의 내부는 엔비디아의 차량용 운전석 컴퓨터인 드라이브 CX(DRIVE CX)에 의해 구동되는 우아한 디지털 대시보드를 장착하고 있다. 차량 내부가 디지털화되면서 점차 CG에 가까운 인포테인먼트 환경을 제공하게 됐다. 최첨단 프로세서의 자동차 공략은 비단 대시보드에서 그치지 않는다. 엔비디아 드라이브 PX2는 최신 프로세서를 탑재한 슈퍼컴퓨터로 글러브박스에 들어갈 만한 작은 크기에서 24테라플롭스 이상의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다. 이로써 각종 센서로 취득한 정보를 운전자 보다 빨리 처리하는 능력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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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인공지능(AI)
자동차가 점점 똑똑해질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인공지능이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다양한 시행착오를 통해 삶의 노하우를 익혀가듯 최신 자율주행 플랫폼 역시 빅데이터와 학습 기능을 통해 진화를 꾀하는 중이다. 자율주행 시험차가 실리콘밸리 고속도로를 수없이 반복 주행하는 것도 이런 데이터를 축적하고 학습하기 위해서다.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는 네트워크를 통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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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FKA S/W
오토모티브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FKA는 교통상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경로 바꾸거나 차선을 이동하게 해주는 자율주행의 중요한 솔루션 중 하나다. 교통 흐름에 맞춰 차량을 움직이기 위해 정교하게 최적의 조향 및 가속 제어 입력값을 찾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궁극적으로 이 소프트웨어는 차량이 인간과 유사하게 행동하도록 유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데, 이를 위해 막대한 양의 컴퓨팅 파워와 m/s 단위의 지연속도를 요구하게 된다. 자동차가 슈퍼컴퓨터를 품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이유다.

 

5. HERE 지도 시스템
독일의 주요 완성차 업체인 다임러, BMW, 아우디가 공동 소유한 디지털 지도 서비스 ‘HERE’는 주목 받은 차세대 주행 기술 중 하나. 이번 CES에서 HERE는 고급 운전자 지원 시스템과 자율주행자동차 구현의 핵심이 될 클라우드 기반의 고해상도 지도를 발표했다. 일명 ‘HD 지도’라 불리는 HERE는 20cm 이하의 디테일을 제공하는 초정밀 지도를 통해 차량이 안전한 운행과 경로 탐색을 지원하게 된다.

CES 2016 현장에서 공개된 신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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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데이 퓨처(Faraday Future)
테슬라의 대항마로 급부상한 패러데이 퓨처의 FFZERO1 컨셉이 실제 모습을 드러냈다. 기본적으로는 레이싱을 위해 만든 연습용 차량이지만 가변 플랫폼 아키텍처(Variable Platform Achitecture)라 불리는 모듈형 시스템으로 제작해 휠베이스를 다양하게 만드는 등의 변형이 가능하다. 4개의 모터는 바퀴 당 1,000마력의 힘을 보내고 제로백은 3초 이하, 최고 속도는 320km/h 이상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은 스티어링 칼럼에 연결해 콕핏 안팎을 메인 인터페이스와 연결하는 데 쓰인다고. 이 컨셉카의 화룡점정은 바로 헬멧. 특수 헬멧 헤일로(HALO) 안전 시스템은 머리와 목을 보호하고 공기와 물을 공급하면서 혈액 순환을 촉진해 준다고. 이 정도면 F1 드라이버의 헬멧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이 정도로도 충분히 공상과학 영화 같지만, 실제 디자인은 보다 비현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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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Ford)
CES 공식 자동차(Official Vehicle)로는 포드 GT가 선정됐다. 이로써 포드는 4년 연속 CES 공식 자동차 자리를 꿰찬 것. 포드 GT는 2006년 단종 후 9년 만에 부활한 모델이다. CES를 통해 고객의 경험과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연결성과 모빌리티 성능을 극대화한 자율운행차를 만드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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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스피드(Rinspeed)
스위스 차량 튜닝 메이커 린스피드는 BMW i8을 베이스로 만든 컨셉카 이토스(Etos)를 출품했다. 운전자의 의지에 따라 100% 자율 운행이 가능한데 드론 제조사인 DJI 인스파이어 1을 차량에 올리고 달릴 수 있다. 이 드론을 이용해 차량 바깥 풍광을 차 안에서 감상하거나 간단한 배달 심부름(?)을 시키는 데 활용한다. 차량 내부의 스티어링 휠은 사용하지 않을 경우 접어서 대시보드 속으로 들어가고, 드론이 착륙하는 곳은 1만 2000개의 LED로 이뤄져메시지를 표시할 수 있다.

CES 2016, 또 다른 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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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큘러스 VR
오큘러스 부스는 줄이 너무 길어서 전시장에서 체험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부스를 한 바퀴 돌고도 남을 만큼 줄이 길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체험해보니 땅에 발이 붙어 있는 상태에서도 마치 낭떠러지를 아슬아슬하게 건너는 사다리 위에 올라선 느낌이 그대로 전해졌다. 이정도면 충분히 시장에서 승산이 있겠다 싶었는데 미국에서는 지난 1월 6일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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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세그웨이 로봇
인텔이 밀고 있는 리얼센스 기술은 안 들어간 제품을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은 영역에 쓰이고 있었다. 로봇, VR, 드론, 시뮬레이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성을 보여줬다. 인텔과 세그웨이 나인봇의 합작품은 인텔이 PC가 아닌 다른 영역으로 플랫폼을 옮기는 것을 알리기 위한 성공적인 데뷔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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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럿 디스코
패럿(parrot)의 디스코(disco)는 DJI의 팬텀이나 인스파이어 시리즈를 위협하기에 충분한 비행 능력을 갖추고 있다. 무려 45분간 비행이 가능하다. 생김새가 글라이더 형태라 하늘에서 활공하기 때문에 배터리를 절약할 수 있는 게 그 비결. 대신 출발도 종이비행기 날리듯 하늘로 던져야 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착륙 역시 실제 비행기라면 생각도 하기 싫을 만큼 끔찍한 동체착륙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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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아머 헬스박스
스포츠웨어 전문 브랜드인 언더아머는 헬스박스라는 패키지를 내놨다. 스포츠밴드, 심박계, 체지방 측정이 가능한 체중계가 세트로 구성된 패키지다. 제작은 대만의 모바일 기기 업체인 HTC에서 맡았다. 언더아머는 이미 미국에서 나이키 다음으로 시장점유율이 높은 스포츠 브랜드다. 이런 행보는 본격적으로 나이키를 압박하기 위한 장치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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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드로이드
자동으로 옷을 개는 런드로이드 로봇이다. 세계 최초라고. 집안일 중 큰 골칫거리 하나가 해결될 것 같다. 2017년 상용화를 목표로 세탁, 건조가 끝난 옷을 런드로이드에 넣어두면 옷의 형태를 분석해 알아서 개준다고 한다. 현장에서 런드로이드 구동 영상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주요 기술이 다른 제조사(라고 쓰고 중국이라고 읽는다)에 유출될까봐 전부 모자이크 처리 해놓았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글 | 기어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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