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 바른 영국신사의 아름다운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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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랜드로버의 본고장 영국, 그리고 생산기지 게이돈, 솔리헐, EMC. 왜 재규어랜드로버가
전세계 최고의 브랜드인지,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지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2015~2016 재규어랜드로버 SA 롤 플레잉(SA Role Playing) 경진대회에서 운 좋게도 좋은 평가를 받아 입상했다.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에서 처음 시행하는 경진대회였고, 포상으로 재규어랜드로버 영국 본사를 방문하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첫 번째 방문한 곳은 재규어랜드로버 연구센터가 있는 게이돈. 어떠한 브랜드든 연구센터 및 생산공장의 보안은 철저하다. 재규어랜드로버 역시 마찬가지. 추억을 저장해둘 사진촬영이 허락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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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뜻 깊은 시승행사를 경험할 수 있었다. 일반도로에서는 절대 타볼 수없는 드라이브를 할 수 있었던 것. 솔리헐에서는 일반고객들이 랜드로버 익스피리언스를 체험할 수 있고, 게이돈은 개발모델을 테스트하는 곳으로 일반인들 은 방문할 수 없다. 특히 코스마다 바리케이트로 막혀있어 한 단계 진행할 때마다 일일이 문을 열어야 했다. 오리엔테이션 때부터 철저한 보안이 이루어졌다.

익스피리언스에 참가한 우리 일행은 총 17명. A, B그룹으로 나누어 1차 재규어, 2차 랜드로버 모델을 시승하기로 했다. 우선 재규어부터. 2016년형 XF, XE가 눈앞에 서있다. 매일 보는 차지만 빼어난 자태는 볼수록 더욱 매력적이다. 브레이크 테스트. 지난해 XE 신차교육을 위해 용인 에버랜드 서킷에서 경험해보기도 했지만, 역시 재규어 브레이크 성능은 두 말 하면 잔소리. 풀브레이킹을 할 때마다 타이어 비명소리 한 번 지르지 않고 노즈가 도로에 코를박을 정도로 엄청난 성능을 자랑한다.

그 다음은 F-타입. 서킷주행이다. 서킷이기 때문에 시속 150km까지 낼 수있다는 인스트럭터의 말에 제대로 밟아보기로 마음 먹는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뿐이었다. 영국인지라 모든 시승차가 우핸들 모델이었던 것. 처음 접해보는 일이라 시속 100km만 넘어도 온몸에서 땀이 나기 시작했다. 겨우 익숙해질 즈음 아쉽게 시승은 끝나고 말았다. 역시 F-타입 특유의 엔진 및 배기사운드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사운드를 배경음 삼아 액셀페달과 핸들을 조작하는 맛…, 그야말로 최고였다.

랜드로버의 박진감도 재규어 못지 않았다. 모두들 알다시피 디스커버리4는 오프로드 최강. 오죽하면 ‘디스커버리가 밟는 곳이 곧 길이다’라는 말이 있겠는가? 시승코스는 인공구조물이 아닌 산과 언덕을 깎아 험로로 만들어놓았다. 때마침 비까지 내려 오프로드 기분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었다. 보통 한국에서는 드라이버가 산을 오르거나 경사로 주행 등은 간간히 경험할 수 있지만 깊은 물 길을 헤치기란 쉽지 않다. 디스커버리는 천하무적이었다. 거의 1미터에 달하는 수심도 대수롭지 않게 건넌다. 물 한 방울 실내에 들어오지 않는다. 수륙양용 장갑차 부럽지 않았다. 최고급 모델인 레인지로버도 마찬가지다.

이런 데서 노는 건 좋은데 세차는 잊지말자

이런 데서 노는 건 좋은데 세차는 잊지말자

아쉽게도 따끈따끈한 신상 F-페이스는 타볼 수 없었다. 영국에서만 이미 1만 대 이상 계약될 정도로 붐이 일고 있기에 물량확보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빨리 한국으로, 그리고 전세계로 뻗어나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솔리헐 공장. XE, XF, F-페이스를 생산하고 있다. 이곳에서도 생산성을 높이고 불량률을 줄이기 위하여 로봇을 대거 투입하고 있었다. 한 라인에서 한 모델만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XE, XF, F-페이스 등 혼류생산 방식을채택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울버햄튼에 있는, 현재 재규어랜드로버에서 가장 자긍심이 큰 공장 EMC를 방문했다. EMC는 말 그대로 재규어랜드로버가 최초개발한 2.0 인제니움 디젤엔진을 생산하는 곳이다. 재규어랜드로버는 EMC에 지금까지 10억 파운드(약 1조6천억 원) 넘게 투자했고, 앞으로도 4억5천 파운드(약 7천400억 원) 이상을 더 쓸 계획으로, 재규어랜드로버 직원뿐만 아니라 영국인들 마저 자부심을 갖는 곳이라고 한다. 심지어 공장기공식에 영국여왕이 참석했을정도. 친환경을 모토로 하고 있는 점도 특징. 태양열로 전기를 만들어 공장가동을 위해 쓰고 남는 전기는 판매까지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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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라인도 눈여겨볼 만하다. 엔진조립 과정을 뺀 나머지는 모두 로봇을 이용하고 있다. 특히 엔진블록 및 헤드 생산 등 95퍼센트가 로봇을 이용한 공정이다. 그리고 실내는 기계공장이 아닌 반도체공장 같은 느낌이었다. 조립공정으로 갈 때에는 신발에 덧신을 신을 정도였으니…, 먼지 한 톨 발견할 수 없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재규어랜드로버 본사를 방문하면서 그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를 파악할 수 있었다. 나는 서비스 어드바이저로 몇몇 브랜드를 거치면서 다양한 고객들을 만나왔다. 재규어랜드로버는 독일차들과 비교대상이 된다.

독일 자동차메이커들과 비교했을 때 기술력, 자로 잰듯한 정확성, 섬세함 측면에서는 약간 모자랄지 모른다. 하지만 고객들은 기계적 완벽함 이전에 감성적인 그 무언가를 원한다. 재규어랜드로버라는 그들의 선택을 통해서 이를 채워주고 있다. 딱딱한 엔지니어 느낌보다 예의 바른 신사의 느낌. 그래서 재규어랜드로버를 선택하는 게 아닐까? 이번 영국 방문에서 개인적으로 얻게 된 건 내가 속해 있는 브랜드에 대한 프라이드였다.

글 | KCC오토모빌 이철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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