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위너스클럽 이탈리아 연수기 _새로운 도약, KCC 100년의 역사를 쓰기 위한 3000년 도시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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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다양한 구성원들과의 만남
여행은 그 자체로 설렘을 동반합니다. 평소 동경하던 낯선 곳, 낯선 사람들 그리고 잠깐이기는 하지만 현실과의 이별이 함께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탈리아를 그것도 가족과 함께하는 여정이라니 더욱 설레어 공항으로 가는 내내 숨이 막히는 긴장감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어느덧 우리 KCC 구성원은 1,500명이 넘는 대식구가 되어 서로를 알아보는 것이 어려운 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공항에서의 만남은 어색한 분위기가 남아 있었습니다. 더구나 이번 ‘위너스 투어’는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가족 팀이 참여하여 다양한 구성을 이루었기에 열기마저 느껴질 정도였기에 그 긴장감이 더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긴장감은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 도착하기 전에 기대와 편안함으로 바뀌었습니다. 14시간을 비행하면서 신혼부부 팀, 귀여운 아이들이 함께한 가족 팀, 나이 지긋한 어머니와 함께 한 남매 팀 등등 두 살 박이 어린아이부터 이순을 넘긴 어머니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한다는 것을 확인하며 갖게 되는 기대였습니다.

DAY 1 여정의 시작은 이탈리아 역사의 중심인 로마에서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을 나서자 청명한 하늘, 적당하게 따뜻한 햇볕이 약간은 지친 일행을 반겨주었습니다. 그리고 좋은 인상의 현지 가이드 분들의 반김이 약간의 피로감마저 가져가버렸습니다.
로마에서의 첫 행선지는 트레비분수였습니다. 수많은 영화와 광고로 익숙한 트레비분수를 정면에서 바라보는 순간 감탄이 저절로 터졌습니다. 정교하고 아름다운 조각상과 로마시대 건설되었다는 수로를 통해 공급되어지는 깨끗하고 투명한 물이 조화로운 대형예술품 그 자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느새 일행은 분수에 동전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트레비분수에 동전을 던지고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오랜 전통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함께 하는 KCC 가족 모두 소원 이루시길 바라며” 저도 동전을 던지고 소원을 빌었습니다. 이렇게 너도나도 던지는 동전은 하루 평균 378만 원 정도이고 매일 밤 수거되어 로마의 문화재 복원과 보호에 사용된다고 하니 동참할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느꼈습니다.
다음 일정은 ‘스페인광장’이었습니다. 이탈리아에 웬 스페인광장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오드리 헵번과 그레고리 팩이 주연한 <로마의 휴일>의 촬영장소로도 유명한 스페인광장의 유래는 17세기에 교황청 스페인 대사관이 이곳에 자리한데서 기인한다고 합니다. 여유와 따뜻함이 풍성한 스페인광장에서 흑백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며 자유 시간을 가졌습니다. 낯선 것들에 대한 어색함, 14시간의 비행, 여행의 설렘이 뒤섞였던 ‘여독’은 이내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DAY 2 본격적인 고대 로마 속으로
설렘을 가라앉힌 여정 이틀째는 바티칸박물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바티칸박물관은 로마 가톨릭 교회가 세웠습니다. 안에는 수세기에 걸쳐 이루어진 세기적인 예술품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교과서나 그림책으로 만났던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프라 안젤리코, 티치아노 베첼리오 등등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의 명작들로 박물관이 채워져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시스티나 성당의 높고 어두운 천장에 그려진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와 마주했을 때는 가슴 벅찬 감동에 빠져 감사함마저 느꼈습니다. 사진으로 담을 수 없어서 한동안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수백 년, 수천 년이 지나도 감동을 받을 수 있도록 아름다운 예술품들을 지키고 보존해온 이탈리아인들의 경애심과 높은 문화의식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다음에는 ‘콜로세움’이었습니다. 영화 <글래디에이터>를 참 좋아하는데 그 배경지여서 더욱 들뜬 마음이었습니다.
수백 개의 아치로 이루어진 콜로세움의 외벽은 그 자체가 아름다운 예술품이었습니다. 그 아치는 미적인 역할도 담당하지만 5만 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에 화재 같은 대피상황을 대비하여 고안된 구조라고 합니다. 이는 현대의 대형 스포츠 경기장, 공연장 등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유산이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고대 로마의 핫 플레이스로 수만 명의 관중이 몰렸던 이곳은 하루에 많게는 1천 마리 이상의 맹수와 수백 명의 사람들이 죽어나가던 분노와 설움 이 가득했던 역사의 현장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로마 왕정의 권력을 시험하거나 혹은 그 권력을 무너뜨리는 무대 역할도 한 곳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DAY 3 최후의 그날, 폼페이
다 아시다시피 이탈리아는 수많은 도시가 모여 국가를 이루고 또 도시 그 자체가 국가였던 나라입니다. 그중에서도 세계적인 항구도시 나폴리에서 여유로운 오전을 보낸 후 폼페이로 향했습니다.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폐허가 되어 사라졌다가 천년도 더 되어 다시 나타난 폼페이는 사막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누런 모래들로 덮여 있었습니다.

허물어진 성벽과 참혹한 건물들을 마주한 순간 어쩔 수 없이 가슴이 무겁게 가라앉았습니다. 뱃속에 아이를 임신한 어느 여인의 형체, 뼈만 앙상하게 남았지만 서로를 부둥켜안고 생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한 모자의 모습 등 최후의 순간 그대로가 보존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로마의 보통사람들이 살았던 집과 마당, 우물, 마차가 지나던 가도, 놀이터, 강당 그리고 도시의 주요 사교장이기도 했던 목욕탕 내부까지 작은 마을 하나의 모든 것들이 생생하게 보존되어 있어 그들의 생활 모습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좋은 기회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DAY 4 시간을 멈추게 하고 싶은 포치타노
연수 나흘째 일정은 멋진 풍경과 여유로운 시간을 지천으로 전해준 포치타노였습니다. 멀미가 날 정도로 구불구불한 산길을 족히 한 시간은 넘게 달려가자 푸르고 맑은 빛의 절벽 아래 바다와 오밀조밀하게 밀집되어 있는 집들이 나타났습니다. 그 순간 사람들의 입에서는 저도 모르게 탄성을 내뱉었습니다. 끝 모르게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은 아말피까지 계속되었습니다.
여러 갈래의 작은 골목들이 사방으로 뻗어 있는 광장에서 자유 시간을 가졌습니다.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구성원들과 어울리며 산책을 했습니다. 현지 사람들은 여유로웠지만 활기가 넘쳤습니다. 마을 곳곳에는 수많은 카페들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는 짙은 에스프레소 향과 바다 향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해냈습니다. 상상했던 본토 맛 그대로인 에스프레소 한 잔을 즐기며 잠시 ‘이탈리안’이 되어봅니다. 조금은 흐트러진 마음을 다스리며 다음 여정을 기대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DAY 5 아! 우피치박물관
이른 아침부터 부산을 떨며 떠난 곳은 아시시. 아시시에는 프란시스코 성인이 수도를 시작한 곳으로 프란시스코 수도원이 자리합니다. 중세시대를 그대로 옮겨온 듯 잘 보존이 된 이곳은 인접한 인근의 유럽인들이 역사 교육을 위해 많이 찾기도 한다고 합니다. 제가 비록 천주교 신자는 아니지만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고 잠시 명상에 드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오전 일정을 마치고 이번에는 피렌체로 이동하여 오늘 일정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우피치 미술관에 도착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르네상스 박물관’으로 꼽히는 이곳에서는 13세기부터 16세기에 이르는 중세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작품은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이외에도 당시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르네상스 초기 작품부터 작가의 개성과 시대적 트렌드와 종교적 풍자가 담긴 말기 작품까지의 중세 시대상을 표현한 걸작들이 우피치 미술관에는 전시되고 있습니다.

DAY 6 위대한 물의 도시 베니스
베니스 신도심 항에서 배로 출발한지 20분 만에 ‘물의 도시’로 유명한 베니스의 구도심에 도착했습니다. 도시 전체에 수로가 거미줄같이 뚫려 배를 타고 다닌다 해서 ‘물의 도시’로 불리는 이곳은 실제로 수많은 곤돌라가 줄지어 있는 풍경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길은 좁고 험한 편이어서 자동차나 오토바이가 다닐 수 없기에 곤돌라를 유일한 교통수단으로 하는 것이랍니다. 하지만 곤돌라 뱃삯은 생각보다 비싸서 현지인들은 웬만한 거리는 걸어서 다닌다고 합니다.
웅장한 산마르코 광장으로부터 뻗어 있는 아주 작은 골목골목, 그리고 그 골목을 채우고 있는 화려한 상점들과 코끝을 자극하는 맛있는 향기는 오히려 걷는 것을 유혹할 정도입니다. 베니스 중심에 자리한 산마르코 광장에는 산마르코 성당, 캄파닐레 종탑, 두칼레 궁전 등 대형적인 건축물들이 여행객을 압도합니다. 하지만 5세기 초기 이곳에 정착민들이 처음 살기 시작했을 때는 습지대였다고 합니다. 섬 전체가 진흙이었다는 것입니다. 산타마리아 델라 살루테 교회를 건설하기 위해서 백만 개가 넘는 말뚝을 박았으며 수십만 개의 돌을 기초공사로 쌓았다고 하니 베니스가 진흙 위에 세워진 도시라는 것이 빈말이 아니었습니다.
DAY 7 이탈리아 최대인 노벤타 아울렛
여정 6일 째. 어제 저녁에는 만찬을 가졌습니다. 와인파티도 있었습니다. 만찬을 통해 구성원 서로에 대해 조금 더 알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평소 와인을 자주 마시는 편이 아니어서 그런지 숙취가 오늘까지 이어졌습니다. 역시 과유불급(過猶不及)인가 봅니다. 다행히 오늘은 이탈리아 최대 규모인 노벤타 아울렛에서의 자유일정입니다. 그동안 묵은 피로, 어제의 숙취를 달랠 수 있었던 망중한(忙中閑)의 시간이었습니다.

DAY 8 이탈리아의 현재, 밀라노
이탈리아 남부를 여행하는 동안에는 성당과 종탑을 제외하면 높은 빌딩을 보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밀라노는 현재 이탈리아의 경제, 금융, 패션의 중심지답게 현대식 고층건물과 오래 된 웅장한 건축물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높이 157m, 세계적으로 4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밀라노대성당은 도시의 중심 그 자체였습니다. 특히 하늘을 찌를 듯한 135개의 성인 조각상으로 이루어진 첨탑은 형언하기가 어려운 아름다움 그 자체였습니다.

밀라노대성당 광장 바로 옆에는 대형 돔 형태의 갤러리아가 자리합니다. 이곳은 세계적인 명품 패션브랜드들과 레스토랑, 다양한 제품들이 한데 모여 있는 곳입니다. 지어진지 2,000년 가까이 된 이곳을 현대적인 공간으로 변화시켜 과거와 현대를 융화시킬 수 있는 역사적 배경이 부러웠고, 이들의 노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Epilogue 연수를 마치며
어색했던 첫 만남이 여정에서의 하루 안부를 물어보고 염려할 정도의 사이가 되자 어느새 이탈리아에서의 마지막 밤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밤은 모든 KCC 가족 분들이 모여 아쉬움을 달래고 다음 만남을 기약하는 좋은 시간으로 보내면서 연수의 전 일정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이번 연수를 통해 ‘팍스 로마나’를 이룬 대제국 이탈리아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들이 지켜온 3,000년의 산물들을 오늘에 더욱 빛나도록 한 그들의 저력과 노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연수를 통한 특별한 경험이 헛되지 않도록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마음으로 KCC의 지난 50년 역사와 문화 또한 배우고 발전시켜서 앞으로 100년, 200년을 빛낼 수 있는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글_아우토슈타트 강진구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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