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오토모빌] 첫눈 오면 생각나는 재규어 XJ…英 왕실도 첫눈에 반할 ‘XJ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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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는 1922년 스왈로 사이드카로 출발한 영국 최초의 자동차 브랜드다. 영국에는 ‘재규어니스(Jaguarness)’라는 말이 있다. 

재규어스러움이라는 뜻으로 영국 왕실의 전용차이자 영국 차의 자존심을 상징하는 ‘재규어의 우아함’을 가리킨다. 

재규어의 최상위급 모델 XJ는 지난 1968년 파리모터쇼에서 세상에 첫 선을 보인 뒤 반세기 동안 재규어 헤리티지를 이어오고 있다.

우아한 디자인과 뛰어난 퍼포먼스를 갖춰 영국 총리의 공식 의전차로도 사용되는 ‘재규어 중의 재규어’다. XJ는 겨울과도 인연이 있다. 첫눈이 오기 시작하면 떠오르는 크리스마스 단골 영화 ‘러브 액추얼리’에서 영국 총리 역할을 맡은 휴 그랜트의 차로 등장한 모델이 2003년형 XJ다. 

XJ는 현존하는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불리는 이안 칼럼의 손길이 닿으면서 변화를 맞이한다. 이안 칼럼은 2006년부터 재규어 스포츠카 뉴 XK와 올뉴 XF를 통해 디자인 변혁을 이끈 뒤 2009년 출시된 8세대 XJ에도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이안 칼럼은 요트를 모티브로 삼아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XJ를 선보였다. 첫눈에 파악할 수 있는 변화는 XJ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4개의 원형 헤드램프와 클래식한 선이 사라진 것이다. 그러나 우아하다는 정체성은 그대로 유지했다. 실내도 클래식한 우아함을 간직했다. 

XJ는 올해로 출시 50주년을 맞이했다. 재규어는 이를 기념해 지난 9월30일(현지시간)부터 50년간 생산된 1~7세대를 대표하는 XJ 클래식카 12대와 50주년 기념모델인 XJ50으로 영국 버밍엄 외곽에 위치한 재규어의 고향 ‘캐슬 브롬위치 공장’을 출발해 파리모터쇼에 도착하는 역사적인 행보를 펼쳤다. 영국 버밍엄~영국 포츠머스~프랑스 생말로~프랑스 파리로 이어지는 1000km 대장정이다. 

대장정에서 만난 XJ50은 기존 8세대 XJ와 거의 같다. 사실 8세대 XJ는 몇 달 뒤면 출시 10년을 맞이할 정도로 오래된 차다. 다른 브랜드 같으면 1~2번 정도 풀모델체인지(완전변경)이 이뤄져야 할 구닥다리다. 

하지만 이안 칼럼의 명성을 알려주듯 XJ를 처음 본 사람도 첫눈에 방금 나온 신차라 여길 정도로 디자인 완성도가 뛰어나다. 그만큼 8.5세대에 해당하는 XJ50를 내놓기 위해 8세대 XJ에 손을 대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다. 

이안 칼럼도 디자인 완성도를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 더욱 우아하고 럭셔리한 매력을 선사하기 위해 8세대 디자인에 ‘터치’만 했다. 

크롬 서라운드를 포함한 글로스 블랙 그릴과 크롬 블레이드를 적용한 바디 컬러 리어 밸런스를 추가한 XJ 스페셜 에디션 전용 바디킷이 대표적인 ‘터치’다. 

또 XJ50 로고를 새긴 사이드 벤트와 스페셜 에디션에 기본 적용하는 20인치 알로이휠로 럭셔리 스포츠 세단이라는 존재감을 강화했다. 

실내의 경우 XJ50 로고를 음각과 양각으로 새긴 헤드레스트와 암레스트, XJ50 로고를 넣은 뒤 조명 처리한 트레이드 플레이트, XJ의 50주년을 기념하는 대시보드 중앙의 인탈리오등의 디테일을 통해 재규어 감성을 표현했다. 

내실도 우수해졌다. 최신 안전·편의 사양을 대거 채택했기 때문이다.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어댑티브 LED 헤드램프, 자동 하이빔 어시스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유지 어시스트, 사각지대 어시스트, 운전 피로 예방용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기본 장착했다.

대장정에 나선 XJ50은 3.0ℓ V6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제원표에는 지구력 평가기준인 최고출력이 300마력, 순발력 평가요소인 최대토크가 71.4 kg.m, 국내에서 제로백이라 부르는 발진가속도(시속 0→100km 도달시간)가 6.2초라고 적혀있다. 

운전석에 앉으면 다이아몬드 퀼팅 가죽 시트가 부드러우면서도 안락하게 몸을 감싸준다. 디지털 계기판은 한 눈에 주행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시인성과 가독성이 우수하다. 

저·중속에서는 럭셔리 스포츠 세단답게 정숙성이 우수하다. 소음은 물론 진동도 거의 없다. 하체는 섬세하게 반응한다. 좁고 거칠기로 유명한 영국 도로를 견뎌내면서 탑승자들에게 안락함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좁은 시골길을 중속으로 지날 때는 잔잔한 바다를 항해하는 요트를 탄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요트를 모티브로 삼은 게 단순히 디자인만은 아니다. 

고속에서는 엔진음과 배기음이 실내로 들어오지만 귀에 거슬리지는 않는다. 오히려 좀 더 달리라고 옆에서 나지막하게 채근하는 듯 하다. 고속도로에서 앞선 차들을 제칠 때는 최대토크가 알려주듯이 치고 나가는 능력이 탁월하다. 좁은 거리에서도 순간 치고 빠진다. 

고속 주행성능은 안정적이다.

 5m가 넘는 거구이지만 중·고속으로 코너를 돌 때 불안감을 주지 않으면서 날쌔게 돌파한다. 

XJ50은 11월부터 국내 판매에 들어갔다. 가격은 1억5200만원이다. 개별 소비세 인하분을 반영하면 1억5050만원이다.

 

기차출처 – 매일경제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8&no=736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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