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으로 사라진 줄 알았던 디펜더가 다시 탄생한다. 기존 터프한 이미지와 궁합이 어색한 하이브리드까지 얹고 색다른 변신을 시도할 예정이다. 랜드로버 신형 디펜더는 지프 랭글러와 피할 수 없는 진검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랜드로버 디펜더가 다시 부활한다. 재규어랜드로버 마케팅 담당 책임자 펠릭스 브로이티감(Felix Bräutigam)은 영국 매체 <오토카>, <오토 익스프레스> 등과 인터뷰를 통해 재탄생할 디펜더 소식을 전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아이콘의 부활을 알리는 일은 매우 흥분 된다”며 “랜드로버는 디펜더 프로그램을 원활히 진행 중이고 현재 흥미진진한 단계”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신형 디펜더는 내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판매는 2020년부터 시작할 전망이다.
보닛 아래엔 다양한 엔진을 얹는다. 직렬 4, 6기통은 물론 V8까지 선택의 폭을 넓혔다. 랜드로버 디자인 총괄 그레이 맥거번(Gerry Mcgovern)은 풀타임 사륜구동을 넣고 포장도로를 질주하는 ‘SVR(Special Vehicle Racing)’ 버전을 언급했다. SVO(Special Vehicle Operations) 부서에서 만드는 고성능 모델이다. 경쟁차종으로 메르세데스-AMG G 63을 지목했다.
신형 디펜더는 가솔린과 디젤뿐 아니라 4기통 엔진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까지 얹을 계획이다. 이쯤 이야기를 들으니, 정통 오프로드보단 온로드에 초점 맞춘 최근 SUV 같다. 아니나 다를까, 단단한 강철 프레임이 아니라 알루미늄을 녹여 만든 모노코크 뼈대를 쓴다. 정말 성격이 180° 변하는지 아직은 알 수 없다.
보디 형태도 가짓수를 늘린다. 과거처럼 문짝을 두 개 단 디펜더 90과 길이를 늘인 디펜더 110이 나온다. 이전 디펜더 90과 110의 차체 길이는 각각 3,894㎜, 4,639㎜, 휠베이스는 2,360㎜, 2,794㎜였다. 신형은 덩치가 좀 더 키운다. 정확한 사이즈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최근 <오토카>는 도로 위를 달리는 디펜더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문짝이 2개 달린 숏보디 모델이다. 겉모습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처럼 각을 살렸다. 디펜더 특유의 껑충한 최저지상고와 넉넉한 휠 아치는 여전하다.
한편, 랜드로버는 2016년 1월 29일을 끝으로, 기존 디펜더의 생산을 마쳤다. 약 4년 간 휴식을 취하고 다시 복귀하는 셈이다. 경쟁모델은 두 말하면 잔소리. 지프 랭글러다. 랭글러도 얼마 전 풀 모델 체인지로 거듭났다. 뼈대는 디펜더와 다르게 프레임 바디를 고집한다. 더 강력해진 두 오프로더간 승자는 누가 될까? 디펜더의 예상 가격은 4만~7만 파운드로, 약 5,792만~1억136만 원이다.
기사출처 – RAODTEST (http://roadtest.co.kr/import_view.php?bid=4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