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디리야에서 시작해 멕시코시티와 뉴욕, 런던 등을 거쳐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찾은 ‘ABB FIA 포뮬러E 월드챔피언십’ 경주대회가 지난 14일 ‘2022 하나은행 서울 E-프리(E-PRIX)’ 16라운드 레이스를 끝으로 시즌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서울에서 포뮬러E 대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E-프리에서는 2021/2022 시즌 포뮬러E 월드챔피언십 피날레를 장식하는 15, 16라운드가 펼쳐졌다. 특히 서울 레이스는 포뮬러E 통산 100번째 경기이면서 시즌을 마무리하는 대회로 치러졌다.
대회 시작 직전까지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내리고 레이스 당일까지 많은 비가 예보되면서 포뮬러E 주최 측과 참가 팀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다행히 본 경기 날에는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았다. 레이스 시작 전날에는 햇볕이 뜨거워 그늘이 없는 곳에서는 피부가 쉽게 그을렸다. 포뮬러E와 레이스 참가 팀 관계자들은 만년설이 녹을 정도로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는 유럽에서 왔지만 서울의 무더위에는 맥을 못 추는 모습이었다. 높은 습도 때문에 유럽보다 더 덥게 느껴졌다고 한다.
○ 마지막까지 치열했던 서울 레이스… 샴페인 주인공 ‘재규어·벤투리’
서울 레이스 첫날 대회인 15라운드에서는 재규어 TCS 레이싱 팀 소속 미치 에번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4번째 우승을 거머쥐면서 종합 드라이버 순위 2위에 올랐다. 15라운드 2위와 3위는 각각 올리버 롤랜드(마힌드라 레이싱)와 루카스 디그라시(로킷 벤투리 레이싱)가 이름을 올렸다. 노면이 젖은 상태로 시작된 15라운드 레이스는 시작한 지 1분 54초 만에 레이스카 8대가 연쇄 추돌하면서 경기가 40분가량 중단되기도 했다. 이후 재개된 레이스는 사고 당시 순위가 그대로 이어져 최종 순위로 정해졌다.
16라운드는 로킷 벤투리 레이싱 소속 에두아르도 모타라가 우승해 샴페인을 터뜨렸고 스토펠 반도른과 제이크 데니스(아발란체 안드레티 포뮬러E)가 뒤를 이었다. 대회 중간에 레이스카 2대가 살짝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레이스 시간이 6분가량 연장되기도 했지만 큰 사고 없이 경기가 마무리돼 포뮬러E 100번째 레이스 피날레를 장식했다.
○ 벤츠 2년 연속 더블 챔피언… DS·재규어 저력·포르쉐 부진
2021/2022 시즌 포뮬러E 월드챔피언십 종합 결과는 메르세데스-EQ 포뮬러E 팀이 석권했다. 스토펠 반도른이 총 213점을 획득해 드라이버부문 챔피언을 차지했다. 총 16개 레이스가 진행되는 동안 우승은 1회에 불과하지만 꾸준히 상위권을 기록해 이번 시즌 최고 드라이버 영예를 안았다. 7위 안에만 들면 챔피언 타이틀이 확정되기 때문에 서울 레이스 시작 전부터 드라이버부문 우승이 유력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재규어 TCS 레이싱 팀 소속 미치 에반스가 서울 E-프리 15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막판까지 스토펠 반도른을 추격했지만 누적 승점이 부족해 이변을 연출하지는 못했다. 우승 횟수만 보면 미치 에반스가 4회로 스토펠 반도른을 압도한다.
팀 우승 역시 메르세데스-EQ 포뮬러E 팀에게 돌아갔다. 점수는 319점으로 2위 로킷 벤투리 레이싱 팀을 24점 앞섰다. 드라이버부문과 팀 부문 모두 1위를 차지하는 더블 챔피언을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달성했다. 지난 시즌 드라이버부문 챔피언 닉 드 브리스(메르세데스-EQ 포뮬러E 팀)는 이번 시즌 106점을 획득해 9위로 마무리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베를린 레이스 우승을 포함해 총 3번의 포디움을 기록했다.
포뮬러E에서 모든 타이틀을 거머쥔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포뮬러E 레이스에 참가하지 않는다. 우승을 거의 확정짓고 마지막 레이스를 치르는 만큼 서울에서 벤츠는 시종일관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벤츠코리아는 서울페스타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서울 E-프리 대회와 연계해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펼쳤다. 서울 서킷 바로 옆에서 열린 월드디제이페스티벌 메인 스폰서로 참여했고 포뮬러E 서울 E-프리에 마련된 알리안츠 E-빌리지에는 메르세데스-EQ 부스를 마련해 브랜드 전동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재규어 TCS 레이싱 팀은 서울 레이스에서 저력을 보여줬다. 드라이버 미치 에반스가 첫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미치 에반스는 경기가 40분 넘게 중단되고 사고가 빈번했던 15라운드에서 과감한 레이스를 펼쳐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갔고 줄곧 1위 자리를 유지해 우승을 거머쥐었다. 마지막 16라운드에서는 7위에 그쳤지만 이번 시즌에만 우승 트로피를 4회나 들어 올리면서 드라이버 종합 순위 2위를 기록했다. 미치 에반스의 활약에 힘입어 재규어 TCS 레이싱 팀은 시즌 종합 팀 순위 4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일부 발췌, 이하 생략)
기사 출처 – 동아닷컴(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20816/1149690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