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오토모빌] 고정돼 있던 뒷바퀴, 속도 맞춰 회전… 대형차 운전이 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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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확산-대형차 선호 가속화에 뒷바퀴 회전 ‘후륜 조향’ 수요 늘어
상황 따라 뒷바퀴가 방향 전환 가담… 급회전 구간 등서 주행 안정성 확보
회전반경 줄여 좁은 곳 주차도 수월… 부품 비싸 고급차 중심 적용
“주행시 이점 많아 대중화될 것”

차체가 대형화되면서 고급 차를 중심으로 차량 회전을 쉽게 해주고 주행 안정성을 높여주는 후륜 조향 기술을 채택하는 차량이 늘어나고 있다. 자동차 구조(플랫폼)도 개선되면서 후륜 조향이 점차 대중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뒷바퀴 조향각 7.3도를 제공하는 랜드로버의 대형 SUV ‘올 뉴 레인지로버’(윗쪽 사진)와 조향각 최대 4도를 선택사양으로 제공하는 제네시스 세단 ‘G90’.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제네시스 제공

완성차 업체들이 그동안 고정돼 있던 뒷바퀴가 상황에 따라 회전할 수 있는 ‘후륜 조향’이 탑재된 차량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전기차의 확산과 맞물려 신형 플랫폼이 개발되고 있고, 차체가 대형화되면서 자동차 회전을 쉽게 해줄 수 있는 후륜 조향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양산차에는 주로 ‘전륜 조향’이 적용돼 왔다. 운전자가 운전대(스티어링 휠)를 조작해 앞바퀴를 회전시키면서 주행 방향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반면 후륜 조향은 뒷바퀴가 주행 속도에 따라 방향을 바꾸는 기술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앞바퀴와 뒷바퀴가 동시에 방향을 바꾸는 만큼 ‘사륜 조향’이 정확한 표현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1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후륜 조향은 억대 가격표가 책정된 고급 차를 중심으로 적용되는 추세다. 지난해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세단 G80에 후륜 조향을 추가 사양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선보인 대형 세단 G90에도 최대 4도의 후륜 조향을 추가 사양으로 고를 수 있으며, G90 롱휠베이스 모델에는 기본으로 탑재돼 있다.

수입차 중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해 내놓은 대형 전기차 EQS에 기본 4.5도의 후륜 조향이 적용돼 있다. 랜드로버가 8월 선보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레인지로버’는 뒷바퀴 회전각 7.3도를 제공한다. 국내에 들어오지 않는 차량 중에는 GM의 SUV 전문 브랜드 GMC의 전기 SUV 허머EV가 후륜 조향을 활용한 ‘크랩 워크’(주행 중 꽃게처럼 옆으로 움직인다는 뜻)를 주요 장점으로 소개하고 있다.

후륜 조향은 일정 속도 이하에서는 뒷바퀴가 앞바퀴의 진행 방향과 반대로 움직여 차량의 회전 범위를 좁혀준다. 그만큼 좁은 공간에서 주차를 할 때나 유턴 시, 또는 급회전 구간을 지날 때 유용하다. 소비자들은 “차가 마치 도로에 붙어가는 것처럼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고 평가했다. 일정 속도 이상에서는 뒷바퀴가 앞바퀴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과도하게 속력을 내는 경우가 아니라면 차체 안정성이 향상되는 효과를 얻는다.

완성차 업체들이 후륜 조향에 주목하는 건 소비자들의 대형차 선호로 인해 차체가 계속해서 대형화되고 있어서다. 전장 5m 안팎 대형 세단과 SUV가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도로나 주차장 공간은 큰 변화가 없다. 후륜 조향이 적용되면 특히 도심 구간이나 주차 시 유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사출처 – 동아일보(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20914/1154546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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