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코리아(대표 로빈콜건)가 플래그십 모델이자 대표 모델로 통하는 레인지로버 신차효과를 등에 업고 기사회생에 성공한 모습이다. 악화일로를 걷던 판매 실적이 지난달 처음으로 월 300대 고지를 넘어서는 등 효자 모델의 완전변경 신차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랜드로버코리아의 지난 8월 국내 판매량은 309대로, 올해 월별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간의 부진을 뒤로 하고 전년 동월 대비 8.8%의 증가세를, 직전월과 비교해서는 50%의 급등세을 이루며 판매 회복세에 본격 접어든 것이다.
랜드로버코리아가 모처럼 웃을 수 있던 이유로는 9년 만에 5세대 완전변경을 이룬 신차 올 뉴 레인지로버의 흥행이 꼽힌다. 신형 레인지로버는 지난해 11월 사전 공개가 이뤄졌을 때부터 큰 관심을 모았으며, 이후 진행된 사전계약에서 약 3개월 만에 2000대의 계약고를 올리는 등 브랜드 간판 모델의 저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러한 인기와 고객 수요는 지난 8월 출시 달에 그대로 반영됐다. 레인지로버 P530(4.4 가솔린) 모델이 지난 8월에만 93대, D350(3.0 디젤)이 23대 판매된 것. 이들 신차 판매량은 총 116대로, 브랜드 월 판매량의 40%에 육박한다.
신형 레인지로버는 특히나 가솔린 모델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출시 한달 만에 지난해 연간 판매량(5.0 가솔린) 183대의 절반이 넘는 실적을 채워서다. 3.0 디젤 모델의 경우엔 지난해 123대가 팔렸는데, 올해는 출시 첫달에 전년치의 20%를 채우며 시장 안착을 알렸다.
랜드로버코리아는 악화일로를 걸었던 판매 실적이 지난달 처음으로 월 300대 고지를 넘어섰다. 신차투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평가다.
레인지로버의 계약 대기가 3000대를 넘어선 만큼, 랜드로버코리아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전년 대비 판매 확대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올해 8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8.7% 감소한 1773대를 기록 중이다. 낙폭이 그리 크지 않은 만큼, 레인지로버의 원활한 물량 확보 여부에 따라 4년 연속 판매 감소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랜드로버코리아가 품질과 서비스 측면에서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며 쇠퇴하는 모습을 보였던 게 사실”이라며 “다만 이번 신차 출시를 통해 탄탄한 충성 고객층과 레인지로버의 이름값이 건재함을 확인했다. 고가 모델 인기를 통해 수익성도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랜드로버코리아는 이번 신차효과를 통해 자신감도 되찾았다. 수입차 시장내 점유율이 1%대 회복을 이룬 것. 지난 7월까지 0.96%에 그쳤던 시장 점유율은 지난달 신차 투입에 힘입어 8월 기준 1.01%로 올랐다. 물론 연 1만 대 판매를 구가하던 2017년, 2018년 당시의 4%대 후반 점유율과 비교하면 여전히 열세임은 분명하다.
기사출처 – 시사오늘(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2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