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가 앞서 한국 소비자들에게 ‘잔고장으로 유명한 고급차 브랜드’의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힘쓰고 있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1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서울옥션센터에서 중형 SUV ‘더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를 사전 공개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의 로빈 콜건 대표와 김정용 제품기획 매니저 등이 참석해 차량을 소개하고 한국전략 등에 대해 설명했다.
“영국 품질담당자 물갈이, 한국 PDI센터도 개선”
이날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한국에서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힘써온 점들을 나열했다. 이 일환으로 본사에서 개발한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한국에서 호환되지 않아 자주 오류를 일으킨 점을 가장 먼저 개선했다.
영국 본사 엔지니어들이 티맵 모빌리티 연구진과 한국 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한 뒤 한국 신차에 탑재했다. 현재 재규어 랜드로버 신차 고객들은 차량 운영체제인 피비 프로(PIVI Pro)에 설치된 티맵 내비게이션, 음성인식 등 한국 전용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김정용 매니저는 “재규어 랜드로버 차량에 대해 가장 큰 품질 이슈를 일으킨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었다”며 “한국 전용 기능을 담은 피비 프로가 신차에 탑재된 후 전자장비에 관한 고객 불만이 확 줄었다”고 설명했다.
영국 본사는 이와 함께 품질 이슈를 일으킨 영국 공장의 프로세스를 개선했다. 또 상품성을 개선한 신규 플랫폼을 신세대 모델에 탑재하는 등 방식으로 신차 품질을 높였다. 한국 사업장에서도 수입차를 국내 법규와 소비자 니즈에 맞게 개량하는 PDI 센터의 역량을 강화했다.
김정용 매니저는 “(품질 이슈를 극복하기 위해) 영국 공장에서 우선 잘 만들어야 하고 그 다음 국내 PDI 센터에서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며 “품질 이슈가 있었던 영국 공장의 시니어 매니지먼트 담당자들이 모두 교체·확충됐고 국내 PDI센터의 프로세스도 더욱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가 이 같은 노력을 이어오는 동안 올해 들어 현재까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낮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1~10월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가 기록한 판매대수는 전년동기(2845대) 대비 10.7% 감소한 2541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KAIDA 회원사인 수입차 업체의 전체 실적 감소폭 3.4%보다 큰 수준을 보였다.
“신형 레인지로버 스포츠 흥행, 본사가 괄목상대”
다만 재규어 랜드로버 영국 본사는 한국을 여전히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진행한 레인지로버 스포츠 사전공개 행사의 경우 주요 시장을 선별해 진행하는 이벤트다.
이와 함께 티맵 내비게이션 같은 한국 전용 기능을 공동 개발해 신차에 탑재한 점도 본사의 높은 시장 주목도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에 따르면 현재 현지 전용 기술을 개발한 사례는 한국 외 재규어 랜드로버 주요 사업장인 중국 밖에 없다.
최근 한국 내 판매량이 저조한 점을 고려할 때 사내에서 이례적인 협업 사례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한국에서 품질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는 동안에도 일부 주력 모델이 일정한 수요를 보이는 점을 고려해 협업을 결정했다.
매니저는 “더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가 한국에서 실물을 드러내기 전 이미 사전계약 1000대에 달하는 성과를 기록했다”며 “이번 사전계약 성과는 앞서 저조한 실적을 기록해온 한국에 대해 영국 본사가 (괄목상대하고) 향후 더 지원할 계기를 마련해줬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가 공개한 더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랜드로버의 새로운 레인지로버 시리즈 전용 플랫폼인 MLA-FLEX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이에 따라 더욱 개선된 강성과 주행성능 등을 달성했다.
로빈 콜건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대표는 “더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한국 고객들처럼 다이내믹한 차”라며 “한국날씨와 지형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고 탑승자와 스마트하게 연결되며 운전자가 진정 신뢰할 수 있는 차”라고 강조했다.
기사출처 – 이코노믹 리뷰(https://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595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