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랜드로버의 뿌리를 찾아서, 영국에서의 완벽한 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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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재규어의 마케팅을 맡다 보니 이제는 무뎌졌지만, 사실 필자에게 재규어는 꿈 같은 차였다. 사람들이 모두 벤츠나 폭스바겐 같은 독일 차에 빠져 있을 때, 필자만큼은 젠틀하고 고급스런 영국 차 재규어에게 눈길을 줬다. 그리고 KCC오토모빌에 몸 담게 된 지금, 이젠 꽤 여러 차례 영국을 드나들며 재규어의 진면목을 뼛속까지 직접 확인하고 있다.

지난 7월, 영국 재규어 랜드로버 본사를 방문하기로 했다. 벌써 여섯 차례나 영국을 오갔지만 아직도 떠난다는 것에 대한 설렘은 여전하더라.

7월의 첫째날, 아침 비행기를 타고 영국으로 향했다. 런던 히드로에 도착하기까지 장장 12시간의 비행을 해야 했지만 비즈니스로 이동하니 견딜만했다. 호텔 방만큼 편하고 좋으니 이보다 더 긴 비행이라도 해낼 수 있겠다. 피곤함을 모른 채 12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영국 땅을 밟았다. 현지 시간은 오후 2시쯤. 우리나라와는 8시간의 시차가 있다.

짐을 찾아 바깥으로 나오니 과연 영국이다. 사람들의 눈빛에서부터 ‘신사스러움’이 느껴진다. 공항 출구에서는 본사 직원이 미리 나와 반겨줬다. 영국인 다운 젠틀함으로 그는 우리를 숙소까지 안내했다. 당연히 런던 시내의 적당한 비즈니스 호텔 정도로 예상했지만 우리의 숙소는 그야말로 관광지 자체였다. 런던과 버밍햄 사이에 위치한 도시 스트랏포드(Stratford)는 셰익스피어의 생가가 있는 곳이었다. 도시는 셰익스피어를 만나러 온 관광객들로 활기찬 분위기를 냈다.

스트랏포드의 숙소는 셰익스피어 생가 못지 않게 클래식했다

스트랏포드의 숙소는 셰익스피어 생가 못지 않게 클래식했다

하루가 지나고 이제는 본격적인 견학을 시작했다. 우리는 아침 일찍 재규어 랜드로버의 공장이 있는 솔리훌(Solihull)로 향했다. 솔리훌 공장은 종전 랜드로버 모델을 제조하던 곳으로 모든 생산 과정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지형이 있어 테스트 드라이브를 하기에도 적합한 곳이다. 버스를 타고 근처에 도착하니 주차장에는 출고를 기다리는 차량들이 가득 늘어서 있다. 일단 공장 내부를 두 시간 가량 훑어보니 그 규모와 기술이 어마어마했다.

랜드로버의 고향과 같은 곳, 솔리훌 공장이다

랜드로버의 고향과 같은 곳, 솔리훌 공장이다

점심 식사 후에는 옆 동네인 게이돈(Gaydon)으로 향했다. 재규어 트랙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선 좀 더 액티비티한 활동을 하기로 했다. 레이서와 동승해 재규어 차량의 테스트 드라이빙을 할 수 있었던 것. 스릴 넘치는 테스트 드라이빙은 한국에 돌아온 뒤에도 생생히 감각이 느껴질 만큼 선명하게 기억에 남았다.

세번째날은 랜드로버의 매력에 대해 더 집중 탐구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다시 솔리훌을 찾았다. 다양한 랜드로버 모델을 타고 우리는 오프로드를 내달렸다. 이것이야말로 랜드로버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경험이었다. 가장 기대했던 순서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에서는 아직 판매 되지 않는 디펜더까지 시승할 수 있었다.

아직 국내에서는 판매되지 않는 랜드로버 디펜더도 있다

아직 국내에서는 판매되지 않는 랜드로버 디펜더도 있다

아, 이런 오프로드는 처음이었다. 가파른 내리막, 30도 경사로 기울어진 코스, 정글 같이 나무가 우거진 코스, 개울물이 흐르는 코스 등 한국에서는 좀처럼 달려보지 못한 코스들이 줄지어 나온다. 몇 번씩이나 차가 넘어갈 것 같은 아찔한 경험을 했다.

이 체험 후에 캐슬 브로미치 점심 식사, 재규어 F타입 생산 공장 견학, 셰익스피어 생가 관광 등의 순서가 있었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로 오프로드 체험은 강렬했다. 이미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오프로드 코스에 다 쏟아놓고 온 후였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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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사진 | KCC오토모빌 영업1팀 전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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