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CNBC <뉴스프리즘>과의 인터뷰에서
금탑산업훈장 수상자 KCC정보통신 이주용 회장이 제시한 조언과 충고들
금탑산업훈장 수상을 축하합니다.
너무나도 과분한 상,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1962년 말, 귀국하면서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우리나라 산들은 온통 벌거숭이였습니다. 너무 마음 아팠습니다. 당시 GNP가 25~26억 달러, 1인당 국민소득은 78불이었습니다. 제 연봉보다 120배나 적었습니다. 너무 가난하다는 생각에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왜 이렇게 가난한가 깊이 생각했습니다. 그리고서 내가가장 잘 아는 컴퓨터를 고국에 들여와야겠다고결심했습니다. 그래서 IBM 한국지사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가장 보람있었던 일은 무엇입니까?
1967년, 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진행할 당시 컴퓨터를 사용했던 게 보람있었습니다. 나라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했다는 뿌듯함이었습니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일은 1975년 추진했던 전국민의 전산화, 즉 주민등록전산화 작업이었습니다. 당시 인구가 1천800만에서 2천만명 사이였습니다.우리의 주민등록전산화 시스템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시스템입니다.
당시 우리 IT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어느 정도였습니까?
주민등록전산화 시스템의 경우, 당시 선진국 소리를 듣던 일본보다도 7~8년이나 앞선 혁신적인 기술이었습니다. 우리 시스템을 보고 당시 일본 관계자들도 상당히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공항출입국 관리시스템, 관세시스템 등도 일본보다도 훨씬 앞섰습니다. IT만큼은 우리가 일본보다 선진국이었습니다.
요즘 우리의 IT경쟁력이 글로벌 기준에 뒤쳐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1980년대 들어서면서 소프트웨어보다 하드웨어에 집중했던 게 원인이었다고 봅니다. 하드웨어 분야는 이미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늦었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처음부터 소프트웨어 분야에 집중을 했어야 합니다. 정부나 기업들이 눈에 보이지않는 것을 믿지 못하다보니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했던 거죠. 그렇다보니 나중에 소프트웨어에 집중한 인도나 중국 등에 비해 뒤쳐진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라도 한분야에 집중한다면 우리보다 앞선 나라들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을 겁니다.
IT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습니까?
전력투구(全力投球). 어떤 분야에서든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면 못할 게 없다고 봅니다.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시작의 적기입니다.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고 한 분야를 끝까지 파보길 바랍니다.
<사진,동영상 – SBS CNBC 뉴스프리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