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장르를 개척한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구닥다리’다. 2011년 출시된 뒤 2015년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됐지만 출시 당시 모습을 상당 부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입맛 까다로운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2~3년마다 부분변경되고, 5년마다 풀체인지(완전변경)되고, 그것도 모자라 매년 디자인을 다듬는 모델이 많은 상황에서 6년 된 모델이 구닥다리 취급을 받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아직도 디자인은 세련되고 섹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나온 차라고 해도 믿을 정도다. 섹시한 동안이다.
원조는 2008년 미국 디트로이트 모토쇼에서 랜드로버가 처음 공개한 콘셉트카 ‘LRX’다. 이보크는 LRX의 크로스 쿠페 디자인을 충실히 반영한 엔트리급 쿠페 SUV다. 타깃은 세련된 멋을 추구하는 도시남녀다. 까칠한 소비자들이다. 이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섹시하고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을 추구한 게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통하는 이유다.
지난해 8월에는 지붕을 없앤 오픈카인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이 라인업에 가세했다. 세계 최초 SUV 컨버터블이라는 새로운 세그먼트를 개척한 모델이다.
◆ 디자인·제원
겉모습은 요트를 닮았다. 차체 밑부분이 다른 승용차에 가려진 이보크가 도로를 달리는 모습은 파도를 헤치며 항해하는 요트를 연상시킨다. 쿠페 SUV답게 루프라인은 날렵하게 기울어졌고, 허리라인은 솟아올라 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다.
2015년 출시된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기존 모델보다 날렵해진 LED 헤드램프와 커진 안개등, 그물망 패턴 그릴을 적용해 섹시미를 강화했다. 후면부는 리어 스포일러와 날렵한 모습의 리어램프로 역동성과 세련미를 강조했다.
실내는 감성에 공을 들였다. 눈에 보이고 손에 닿는 부위는 한눈에 보기에도 깨끗하게 표면을 처리했다. 인테리어 무드 라이팅을 적용해 분위기도 살렸다. 터치스크린을 통해 원하는 조명 색상을 선택하고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시트는 그레인드 가죽과 옥스퍼드 가죽으로 제작됐다. 8방향이나 12방향 조절 파워 시트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2017년형 이보크에는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인컨트롤 터치프로가 새로 적용됐다. 기존 8인치보다 커진 10.2인치 터치스크린으로 작동한다. 반응 속도도 빠르다.
시승을 위해 시트에 앉으니 감촉 좋은 시트가 몸을 좌우로 감싸줬다. 운전 시야는 좁아 처음에는 답답하게 여겨졌다. 낮은 각도의 A필러(앞 유리창과 앞문 사이의 비스듬한 기둥)와 날렵한 차체에 비해 커 보이는 사이드미러 때문이다. 후사경으로 뒤쪽을 보니 역시 시야가 좁았다. 멋을 위해 기능성을 희생해서다. 대신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 화면을 통해 차 주위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서라운드 카메라 시스템이 답답함을 덜어줬다.
시승차는 2.0ℓ 터보 인제니움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최고출력은 180마력에 최대토크는 43.9kg·m다. 연비는 기존 엔진보다 21% 개선한 ℓ당 13.8㎞다.
힘은 좋았다. 앞이나 옆에서 달리는 차들 사이에 빈 공간이 생기면 순간적으로 추월하면서 지그재그로 빠져나가는 순발력을 발휘했다. 차체가 높아 발생하는 SUV 특유의 좌우 흔들림도 억제해 안정적이었다.
기존 6단 자동변속기 대신 채택한 9단 자동변속기는 매끄러운 변속과 가속성능을 제공했다. 핸들링도 민첩했고 승차감은 안정적이었다. 엔진 소음도 작고 정숙성도 가솔린 세단 수준이었다. 오프로드의 제왕 ‘랜드로버’의 거친 매력은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오프로드에서는 랜드로버의 노하우를 만끽할 수 있다. 특허기술인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Terrain Response)은 눈길과 자갈길, 진흙, 모랫길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줬다.
◆ 경쟁 차종
이보크는 포르쉐 마칸과 벤츠 GLC, BMW X3 등과 경쟁한다. 마칸은 이보크가 내심 정복하길 바라는 경쟁 상대다. 판매 실적 경쟁 차종은 벤츠 GLC다.
이보크는 전장×전폭×전고가 4370×1900×1635㎜다. 휠베이스가 2660㎜다. 크기는 이보크가 가장 작고 마칸이 가장 크다. 휠베이스는 GLC가 경쟁 차종보다 길다. 실내공간이 넉넉하다는 뜻이다.
힘은 배기량이 큰 마칸S가 세다. 이보크는 GLC보다 출력도 크고 토크도 세다. X3보다는 출력이 작은 대신 토크는 강하다.
연비는 이보크가 가장 우수하다. 변속기도 고단수다. 현존 변속기 중 제일 단수가 높은 9단을 채택했다. 가격은 GLC, X3, 이보크, 마칸S 순으로 저렴하다.
지난해 판매 실적이 가장 좋았던 차종은 GLC다. 판매대수는 3323대다. 이보크는 2129대, X3는 1448대, 마칸은 788대로 집계됐다.
이보크는 중고차 가치가 좋은 편이다. 중고차기업인 SK엔카에 의뢰해 중고차 감가율을 분석한 결과다. 감가율은 ‘(신차값-중고차 시세)/신차값×100’으로 산출한다. 감가율과 가치는 반비례한다. 감가율은 낮을수록 좋다.
시세와 감가율을 산정할 수 있는 차종은 이보크, X3, X4다. 마칸과 GLC는 중고차 매물이 많지 않아 정확한 시세를 매길 수 없다. 2016년식에서는 X4, 2015년·2014년식에서는 이보크가 각각 감가율이 가장 낮게 나왔다.
◆ 판매조건
이보크 라인업은 2.0ℓ 터보 인제니움 디젤 엔진을 탑재한 5도어 5개 모델, 2.0ℓ 터보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5도어 모델과 쿠페형 3도어 모델, 컨버터블 모델 등 총 8가지로 구성됐다.
주력 모델은 디젤 엔진을 장착한 TD4 SE다. 가격은 7040만원이다. TD4 SE를 36개월 납입, 선납금 30%, 유예율 60%를 조건으로 리스한다면 월 리스료는 37만원이다.
같은 조건으로 TD4 HSE(7880만원)는 월납입금이 42만6800원, TD4 HSE 컨버터블(9460만원)은 월 납입금이 53만600원이다.
자동차세와 보험료, 등록부대비용은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3년 만기가 되면 인수하거나 다시 24개월 동안 리스할 수 있다.
리스 이용자는 최초 등록일부터 5년간 차량 점검, 부품 교환, 공임 등을 무상 제공받는다. 무상 교체 소모품은 엔진오일, 오일필터, 스파크플러그, 에어필터, 에어컨필터, 브레이크액, 앞 와이퍼블레이드, 브레이크패드, 브레이크패드 마모 센서 등이다.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68615&year=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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