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랜드로버가 올 하반기에 신차를 쏟아내면서 한국 시장서 반전을 노린다. 최근 2년 새 국내서 판매량이 감소한 가운데 9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통해 ‘럭셔리 SUV 강자’ 자리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전 세계적인 전동화 흐름에 발맞춰 오는 2024년에는 순수전기차 모델을 출시해 제2의 도약에 나선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재규어랜드로버는 올 하반기 △올 뉴 레인지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올 뉴 레인지로버 SV 등 신차를 공개한다.
올 뉴 레인지로버는 9년 만에 나오는 풀체인지 모델이다. 지난해 10월 글로벌 시장에 처음 공개됐다. 올 뉴 레인지로버는 최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강력한 오프로드 능력이 결합된 모델이다.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인 MLA-Flex(Modular Longitudinal Architecture-Flex)를 기반으로 개발돼 랜드로버 역사상 가장 단단한 차체를 구현했다. 로빈 콜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도 “랜드로버의 헤리티지와 디자인 철학 첨단 기술을 집약해 완성했다”면서 “지금껏 선보인 그 어떤 레인지로버보다 가장 매력적인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올 뉴 레인지로버의 디자인·개발·엔지니어링은 모두 영국에서 진행됐다. 렌드로버는 이 과정에서 총 125개 이상의 특허를 출원했고, 14만 시간 이상 컴퓨터 분석을 거쳐 제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올 뉴 레인지로버는 지난해 11월 24일 국내서 처음으로 사전예약을 받은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2000대를 돌파했다. 현재는 사전예약 3000대를 돌파했다. 하반기에 원활한 인도만 이뤄진다면 지난 2년간의 부진을 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지난 7일부터 재규어랜드로버는 럭셔리 스포츠 SUV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사전계약을 진행 중이다.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랜드로버 최초로 다이내믹 에어 서스펜션과 어댑티브 오프로드 크루즈 컨트롤 등 최신 기술이 탑재됐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올 하반기 ‘올 뉴 레인지로버 SV’의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올 뉴 레인지로버 SV는 랜드로버의 럭셔리·퍼포먼스 부서인 SVO(Special Vehicle Operations)팀 전문가들이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비스포크 모델이다.
고객은 취향에 따라 디자인 테마, 디테일, 소재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실제 스탠더드 레인지로버 색상 팔레트와 SV 비스포크 프리미엄 팔레트 14가지 색상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올 뉴 레인지로버 SV의 가격은 2억9237만원에 달하지만, 차별화된 럭셔리 SUV를 원하는 고객들이 선호하는 모델로 꼽힌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오는 2024년에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5년간 레인지로버, 디스커버리, 디펜더 패밀리 라인업 등에서 6개의 순수 전기차를 공개해 ‘럭셔리 SUV’의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10년 내 모든 라인업에 전동화 모델을 도입하고 2039년까지 자동차 생산·공급·운영 과정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할 예정이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올 초 엔비디아(NVIDIA)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엔비디아와 협력을 통해 차세대 자율주행 시스템·인공지능(AI) 기반 커넥티드 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제공할 예정이다.
재규어랜드로버 관계자는 “레인지로버는 1970년 출시 이후 디자인, 엔지니어링 등 모든 부분에서 혁신을 거듭하면서 럭셔리 SUV 시장을 선도해왔다”면서 “5세대 레인지로버는 기술적 정교함을 더해 모던 럭셔리를 구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