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회사를 다니며 여러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매년 바자회도 돕고 김치를 담그기도 하며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했는데 이번은 좀 달랐다. 우리는 부천 삼광전문요양원이라는 곳으로 향했다. 이곳은 치매를 앓고 있는 어르신들이 생활하는 곳이었다.
어르신들이 쓸만한 생필품을 준비해 전달하고 신태호 원장님과 사무국장님의 말씀을 들었다. 요양원 봉사가 처음인 우리는 어르신들의 점심 식사를 돕고 말벗을 해드리는 정도의 일을 할 수 있었다. 그마저도 한분한분의 건강 상태와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사회복지사의 설명을 듣고 그대로 따라야 했다. 마음이 앞서 어르신들이 원하는 대로 다 해드렸다간 사고가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점심 식사와 양치를 도와드리고 난 후엔 안마를 해드리며 두런두런 대화를 나눴다. 가족이 많이 그리우신 듯 자녀분들 얘기에 유독 관심을 보이셨는데 그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고 부모님과 살갑게 많은 시간을 보내지못하는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려고 왔는데 오히려 따뜻하고 편안하게 맞아주신 할머니, 할아버지 덕분에 많은 것을 깨닫는 하루였다. 3시간 정도의 짧은 봉사 시간이었지만 어느 봉사활동보다 더 보람 있고 뿌듯했다. 다음엔 좀 더 많은 직원이 함께 해 일손이 많이 필요하다는 산책 시간에 도움을 드리고 싶다.
만나고 헤어지기까지 특유의 해맑음과 유쾌한 입담으로 나를 웃게 해준 할머니를 떠올리니 미소가 절로 난다. 나의 방문이 어르신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기를 바라며,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하루가 되길 소망한다.
글 | KCC정보통신 보안사업팀 이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