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이 자사의 전기차 개발 역량을 쏟아부어 빚어냈던 ‘리프’는 순수 전기차 시장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었다. 그리고 지난해, 이 슈퍼 스테디셀러는 세대 변경을 이루며 갈수록 치열해지는 전기차 시장을 향해 더욱 날카로운 칼을 빼들었다.
2세대 리프는 브랜드의 첫 전기차를 제작했다는 ‘생색’을 냈던 초대 모델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전한다. 새로운 스타일링에는 신세대 닛산 패밀리 특유의 날렵한 면모가 엿보이기는 해도, ‘이거 전기차야’라는 호들갑은 느껴지지 않는다.
또한 안정적인 스타일링과 꾸준히 진화시켜온 파워트레인 성능으로 시간의 흐름과 함께 점차 이상적인 전기차의 모습에 다가서고 있다. 그리고 최근 자동차 안전성의 척도로 평가되는 ‘Euro NCAP(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 European New Car Assessment Program)’에서 최고점을 기록하여 ‘가장 안전한 전기차’라는 타이틀까지 노리게 되었다.
현재 Euro NCAP은 상향 평준화를 이루고 있는 자동차 안전성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평가 기준과 항목을 개정한 바 있다. 가령 안전도 평가 항목 중 하나인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보행자 보호(AEB Pedestrian) 항목을 도로 이용자 회피(Vulnerable Road-User Avoidance) 항목으로 수정한 것이 주요 개정안 중 하나다.
아울러 이제부턴 평가 만점을 받기 위해서는 AEB에 자전거 감지 기능과 보행자 감지 기능을 품어야 하며, 햇볕이 쨍쨍한 맑은 날뿐이 아니라, 어둑하고 흐린 날씨에서도 보행자를 정확히 감지할 수 있느냐도 주요 테스트 포인트가 되었다.
따라서 최고점, 즉 별 다섯 개(5-Star Rating)를 받는 것이 더욱 어려워진 상황. 그러나 2세대 리프는 기준이 강화되었는데도 불구하고 각 항목별 테스트에서 매우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테스트 기준 개정 이후 최초로 최고점을 달성했다.
우선 성인 탑승자 성인 탑승자(Adult Occupant) 보호 부문에선 93%를 획득했고, 아동 탑승자 부문에선 클래스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86%) 아울러 최근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보행자 보호 부문에선 71%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안전 보조장치 부문에서도 71%의 높은 기록을 보였다는 것이다.
71% 기록은 다른 항목 점수와 비교하면 낮은 점수로 보일 수 있으나, 여타 모델들의 안전 보조 장비 항목을 바라보면 해석의 여지는 완전히 달라진다. 가령 BMW 6시리즈 GT는 동 항목에서 59%를 득점했고, 현대차 코나는 60%를 득점했다. 사실상 상위권에 속하는 성적이라는 얘기다.
특히 탄생 이후 꾸준히 안전도 측면에서 의심의 눈초리를 받아온 순수 전기차가 해당 테스트에서 최고점을 기록한 것은 상당한 의의가 있다. 리프의 유로앤캡 최고점 기록은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확산되기 시작한 현시점에서 전기차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리프는 풀체인지 이후 유럽에서만 한 달 동안 6,285대가 팔릴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2018년 3월 기준) 선대 모델보다 조금 더 재래식 자동차다워진 스타일링과 개선된 상품성 덕에 유럽 소비자들이 망설임 없이 2세대 리프를 선택하고 있는 와중이다.
아울러 이번 유로앤캡 최고점 달성으로 리프의 ‘국민 전기차’ 타이틀은 더욱 확고해질 전망. 한국 땅을 밟는 시기는 아직 미정이지만 올 하반기 출시가 유력하다고 한다.
[출처] http://v.auto.daum.net/v/oLEacGQRIm